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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옹위’ 친윤 초선들 “당 흔드는 자가 X맨”···제2의 나경원 연판장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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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윤의 ‘사퇴 촉구’에 “지도부 흔들기 중단하라”
1월 ‘나경원 비판 연판장’ 때보다는 화력 모자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눈을 감고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1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눈을 감고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1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김기현 대표의 거취를 두고 11일 정면 충돌했다.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을 포함한 일부 비윤석열계 인사들은 김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반면 친윤석열계 성향의 초선 의원들은 “지도부 흔들기를 중단하라”며 김 대표 방어에 나섰다. 이들 초선 대부분은 김 대표가 선출된 올해 3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출마 의지를 밝힌 나경원 전 의원 축출을 위한 단체 움직임에 나선 적 있다. 일각에서는 제2의 ‘나경원 연판장’ 사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5560’ 약속을 지키는 길은 김 대표가 자진사퇴하는 길뿐”이라고 말했다. 전날에 이어 또다시 김 대표 사퇴를 주문한 것이다.

‘5560’은 김 대표가 지난 3월 전당대회에서 내세운 공약으로, 당 지지율 55%·대통령 지지율 60% 달성 포부를 담고 있다. 하 의원은 “그러나 지난 10개월 김 대표 성적표는 참담하다. 5560은커녕 거의 반토막 수준”이라며 “이 사태의 제일 책임은 김 대표에게 있다. 수직적 당청(당과 대통령실) 관계로 우리 당을 좀비정당으로 만들었고 수술하러 온 인요한 혁신위의 메스를 빼앗아 수술대에서 내쫓았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도 SNS에서 “이렇게 되면 (총선 결과) 55~60석이 되는 건 아닌지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김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잘못하고 있고 김기현 지도부는 무능력하다”며 “(총선에서) 둘 다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도 전날 SNS에서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 대표 사퇴를 압박한 바 있다.

반면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당내 초선들은 이날 SNS에 연달아 김 대표 옹호 메시지를 냈다. 전체 국민의힘 의원이 참여하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도 유사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공격 대상은 하 의원과 서 의원이었다.

강민국 의원(경남 진주을)은 “소속 정당에 ‘좀비정당’이라는 망언까지 해가며 당을 흔들려는 자가 ‘진짜 X맨’ 아니겠느냐”고 했고, 최춘식 의원(경기 포천가평)은 “자살 특공대, 불난 집에 부채질, 끊임없는 지도부 흔들기”라며 김 대표에 비판적인 중진을 ‘자살특공대’로 비유했다. 태영호(서울 강남갑), 윤두현(경북 경산) 의원 등이 “어떠한 분열도 나쁘다”는 등 글을 올렸다고, 전봉민(부산 수영구), 박성민(울산 중) 등 의원도 텔레그램방에 동조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구을)은 SNS에서 “본인들의 무능을 백번 자성해도 모자랄 이들이 지도부를 향해 ‘수포자’(수도권 포기자)라며 사퇴를 종용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용 의원(비례대표)은 “‘현 지도부 체제를 주저 앉히는 것이 혁신’이라는 주장은 혁신의 진정성보다는 지도부 사퇴에 따른 반사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일”이라고 적었다.

텔레그램을 포함한 SNS에서 목소리를 낸 초선 의원들은 모두 지난 3·8 전당대회를 앞둔 1월17일 나 전 의원을 비판하는 연판장에 서명했던 이들이다. 나 전 의원은 연판장 사태 이후인 1월25일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연판장에 서명한 초선 중 일부는 이후 나 전 의원을 찾아가 당시 대표 후보이던 김 대표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제2의 연판장 사태가 나 전 의원 때처럼 강한 힘을 갖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대표가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후보로 불렸던 전당대회 때와 달리 김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의 판단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한 이유다. 앞서 당내에선 인요한 혁신위의 친윤·중진·지도부 불출마 요구가 윤심에 가깝다는 의견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지난 5·8일 두 차례에 걸쳐 김 대표와 오찬한 것을 두고도 김 대표 지지 의사인지 아닌지 해석이 엇갈린다. 역으로 윤 대통령이 ‘쌍특검’(대장동 50억원 클럽·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저지를 위해 김 대표에 의지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 전 의원 때 연판장에는 48명 의원이 서명한 반면 텔레그램 방에서 하 의원 등을 비판하는 의원은 현재로선 10여명 수준이다.


이날 목소리를 낸 대부분 초선이 국민의힘 텃밭인 영남권 등 지역 의원이어서, 목표 지역에 따라 입장차가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 강남 지역은 물론, 경기 포천가평도 수도권 중 유독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텔레그램방에서 적극 목소리를 낸 의원들에 대해 “공천 때문에 김 대표 쪽에 선 것”이라며 “공천까지는 적어도 한 달 이상 남았는데, 김 대표가 그때까지 가겠나”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이날 의원 단체 텔레그램 채팅방에 “여기 쓴 내용을 국민께 공개할 수 있겠느냐” “연판장 전당대회 시즌 2냐”는 말을 남기고 채팅방을 나갔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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