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투스 시절의 ‘축구황제’ 펠레(오른쪽)가 지난 1970년 멕시코에서 열린 축구경기에 앞서 잉글랜드의 보비 무어와 악수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산투스의 10번 펠레의 헤더슛 순간. 지난 1971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고슬라비아와의 친선경기 때다. AP 연합뉴스 |
[스포츠서울 | 김경무 전문기자] “1부 리그 승격 때까지 펠레의 등번호 10번은 달지 말고 뛰어라!”
111년 만에 처음 브라질 프로축구 1부 리그(Campeonato Brasileiro Série A)에서 2부 리그로 강등된 산투스가 내놓은 조치다.
지난 9일(현지시간) 산투스 회장으로 새롭게 선출된 마르셀로 테세이라는 지난해 12월29일 대장암으로 81세의 나이에 별세한 이 클럽의 가장 큰 스타인 펠레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산투스 시절의 펠레. 출처|ESPN |
그는 “산투스가 세리에A로 돌아올 때까지, 우리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뛰지 않을 것이다. 올해 브라질리그는 ‘킹 펠레’의 이름을 따서 명명됐다. 우리는 이 사명을 계속할 것이고, 다시 상위 디비전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의 가장 영광스러운 셔츠를 입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사업가인 테세이라는 53%의 득표율로 경쟁자 4명을 물리치고 새 회장에 당선됐다.
몇년 전, 그는 구단이 펠레의 “10번”을 영원히 결번시켜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과거 브라질의 월드컵 3회(1958, 1962, 1970년) 우승을 이끈 펠레는 자신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월2일 브라질 산투스의 빌라 벨미로 경기장에 지난해말 별세한 축구황제 펠레의 이름과 등번호가 걸려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산투스는 지난 수요일 포르탈레자와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해 세리에A 20개팀 중 17위로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으며, 이후 힘든 한주를 보내야 했다.
팬들은 그날 밤 자동차와 버스를 불태웠고, 다음날 빌라 벨미로 경기장에 난입했으며, 토요일 새벽에는 회장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클럽에서 난투극까지 벌였다.
AP통신에 따르면, 산투스는 현재 빚을 지고 있고, 정치적으로 분열돼있고, 새로운 영웅을 찾고 있으며, 2부 리그에서 돈이 줄어들어 미래에 대해 우울해하고 있다.
펠레가 산투스에서 뛰기 시작했을 때, 10번 셔츠는 특별한 의미없이 많은 셔츠 중 하나일 뿐이었다.
그가 이 클럽과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 후, 디에고 마라도나, 지네딘 지단, 리오넬 메시를 포함한 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이 번호를 자신의 것으로 선택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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