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경제 언론사 이미지

"국민 학살한 전두환 용납 못해"…파주시장도 유해 안치 반대

아시아경제 박현주
원문보기
"북녘땅 보이는 곳" 유언 따라 파주 고른 듯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유해 보관 중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2년째 장지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전 전 대통령 유해가 안장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경기 파주시는 시장이 나서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

2021년 11월23일 사망한 전 전 대통령 유해는 장지를 구하지 못해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 보관 중이다. 전 전 대통령은 군사반란죄,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아 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없다.

현재 장지로 거론된 곳은 경기 파주시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바라다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 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는데,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의 모처는 휴전선과 가까우며 멀리서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9년 11월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979년 11월6일 전두환 당시 계엄사 합동 수사 본부장이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사건 관련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경일 파주시장은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2·12 군사쿠데타와 5·18 광주 학살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봄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유해를 파주에 안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저는 개인적으로, 또 정치인으로서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김 시장은 "시민의 뜻을 받드는 시장으로서,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수많은 국민의 목숨을 앗아간 사람의 유해가 파주시에 오는 걸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는 파주시에 토지 사용에 대한 문의가 오거나 행정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시장의 설명이다. 김 시장은 "지속해서 동향을 살피고, 모든 과정을 시민과 공유하며 엄정하게 조치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언제나 그랬듯 저는 시민의 뜻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두환 유해의 파주 안장을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다"고 했다.


정치권도 안장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파주시를 지역구로 둔 윤후덕·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 당 파주시의원 7명, 경기도의원 2명 등 11명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전두환은 전 재산이 29만 원이라 주장하면서 골프를 치러 다녔고, 추징금 1020억 원과 체납세금 30억 원은 끝내 납부하지 않았다"며 "이번 묏자리가 무려 1700평에 땅값만 5억1000만 원이라는데, 이를 어느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LG 가스공사 3연승
    LG 가스공사 3연승
  2. 2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트럼프 황금함대 한화 협력
  3. 3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주호영 필리버스터 거부
  4. 4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윤석열 부친 묘지 철침
  5. 5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통학버스 화물차 충돌사고

아시아경제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