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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의 대규모 정전 사고…한전 전력관리 부실 우려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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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송배전망 관리·투자 소홀에 추가 사고 발생 우려
아시아투데이

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대에서 발생한 정전으로 공업탑 일대 신호등이 꺼져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옥동변전소 변압기 문제로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연합



아시아투데이 장예림 기자 = 울산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한국전력의 '전력 관리' 실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초유의 재무위기를 겪고 있는 한전이 변전소나 송배전망 등 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7분께 울산 남구 일원에 전력을 공급하는 옥동변전소의 설비 이상으로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

한전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에 착수해 정전 발생 1시간 45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지만, 15만5000여세대가 불편을 겪고 상가·병원·일부 공장 등이 정전 피해를 보는 등 큰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여만 세대 규모의 정전 이후 6년 만에 가장 피해가 큰 정전 사고로 기록됐다. 노후 아파트에서 국지적 정전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정부가 체계적으로 전력수급계획을 세우고 이에 따른 투자·관리가 이뤄지면서 대규모 정전 사고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최근 잇달아 정전 사고가 보고되면서 한전의 경영 위기가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14일에는 경기도 수원·용인·화성·평택 등 수도권 남부 지역에서 '전압 강하'로 인한 정전 사고가 발생해 용인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 T익스프레스가 갑자기 멈춰서는 등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당시 전압 강하 사고는 평택 고덕변전소의 개폐기 절연체 파손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전기를 끊거나 넣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개폐기가 고장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날 울산 옥동변전소 설비 고장도 개폐기 절연 장치 문제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한전은 파악하고 있다. 옥동변전소는 1995년 준공돼 29년째 운영 중인 노후 변전소다.

따라서 노후 변전소에 대한 점검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점검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전의 심각한 재정 위기가 변전소 관리나 대규모 자금이 투입돼야 하는 송배전망 관리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전력망 운영을 책임지는 한전이 경영 위기 탓에 시설 정비와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광범위한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나 '불량 전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필요한 투자를 줄여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한전은 심각한 재무 위기로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송배전망 투자를 늦추고 있기도 하다. 한전은 지난 5월 25조원대 자구안을 발표하면서 일부 전력 시설의 건설 시기를 미뤄 2026년까지 1조3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국민들께 심대한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긴급 고장조사반을 가동하여 향후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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