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사진제공=TV조선 |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가 이승연 부녀의 숨막히는 5년 만의 만남, 그리고 강주은 부녀의 30년 만에 이뤄진 '한 지붕 두 가족' 합가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국민 MC' 전현무가 '아들 대표'로서 단독 진행을 맡고, '아빠 대표'로 '꽃할배' 백일섭이 나섰다. '딸 대표'로는 '90년대 원조 책받침 스타' 이승연, '최민수 아내' 강주은, '글로벌 톱모델' 박세라가 출격했다.
이승연은 "어렸을 때는 아빠가 세상의 전부였는데, 점점 클수록 거리가 멀어졌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고, 백일섭은 "졸혼 이후 딸의 마음이 굳게 닫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버지 수업'을 받고 싶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명품 브랜드들이 사랑한 톱모델 박세라는 "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말하지 않는 아버지들의 입장을 영상을 통해서 들여다보고 싶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먼저 이승연이 방송 최초로 멋쟁이 포스가 넘치는 아버지를 공개했다. 그러나 5년 만에 만나는 이승연 부녀의 '극과 극' 동상이몽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승연은 "아버지를 마주할 용기가 없었다"라며 5년 만의 만남에 초조해했지만, 이승연의 아버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반갑고 기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승연의 반려견들을 본 아버지가 "옛날에는 개를 안 좋아했는데, 개를 이렇게 키우냐"라고 묻자, 이승연은 "늘 개를 키웠는데 무슨 소리 하시는 거냐"라고 답해 두 사람 사이 마음의 거리를 짐작케 했다. 이에 전현무는 "승연 씨 취향을 TV 보고 아셨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반가운 만남도 잠시, 이승연의 아버지는 남편과 자식을 두고 떠나간 이승연의 생모를 향한 원망을 쏟아냈다. 이승연은 "이별에 대해 부모님의 이야기가 좀 다르다. 아빠는 일방적으로 엄마가 떠났다고 말씀하시는데, 절 낳아주신 엄마는 아버지가 워낙 생활력이 없으셔서 딸을 먹여 살리기 위해 돈을 벌러 해외로 갔다고 하신다"라며 양쪽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보통 친정 엄마를 생각하면 울컥한다고 하는데, 저한테는 '아버지'라는 단어가 친정 엄마 같다. 미운데 마음 아프고, 어떻게 말할 수 없는 그런 감정"이라며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친엄마가 떠난 뒤 찾아온 새엄마에 대한 기억도 꺼내놓았다. 이승연은 "4~5살 정도 됐을 것 같다. 결혼 한 번도 안 했던 사람이 아이까지 딸린 남자에게 와서 지극정성으로 나를 키워냈다. 대단한데 ‘아빠를 정말 좋아했구나’(라고 생각이 든다)"라며 키워주신 엄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런가 하면 "전화하면 혹시 돈 생각할까 봐 웬만하면 전화를 못한다"라는 이승연 아버지의 이야기에 전현무는 "자식 입장에서는 필요한 게 있을 때 전화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연은 "솔직하게 말해주시면 투덜대면서도 기쁘게 해드릴 텐데, 미안해하시는 게 너무 싫다"며 자식들만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앞서 이승연은 "사회 생활 처음 시작할 때부터 가족들을 부양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번 돈을 다 부모님께 드렸다"라고 30년간 이어온 'K-장녀'의 삶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승연 아버지는 딸의 배우 활동 시절 사진첩을 들고 다니며 애틋함을 드러내는 한편, 딸이 차려준 음식에 "맛있어"라며 흡족해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이승연은 결국 오열했고, "너무 화가 나고, 나는 막 답답한데 또 혼자 먹는 아빠가 짠하다"라고 전했다.
아버지가 "친엄마가 한국에서 살아? 외국에서 살아?", "내 전화번호 좀 알려달라고 안 해?"라며 계속해서 친엄마의 근황을 묻자 이승연은 "아빠는 그냥 엄마가 보고싶은 거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엄마들이 허락한다면 아빠와 친엄마를 만나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승연은 "아빠가 저를 너무 예뻐하고 좋아하는 데는 딸인 저도 있지만 거기에 항상 엄마 모습이 남아있는 것 같다. 지금 엄마를 위해서라도 한번 만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유를 고백했다. 이에 전현무는 "만나는 게 큰일 같지만 오히려 그렇게 해야 털어낼 수 있는 관계도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찬성했다.
이후 이승연 부녀는 처음으로 함께 시장 나들이에 나섰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시장 상인들에게 "얘 누군지 알아요?"라며 갑자기 인지도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얘는 내가 얘기 안 해도 다들 어느 정도는 다 안다. 미스코리아도 나왔었다"라고 딸 자랑에 여념이 없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승연은 "너무 민망하다"고 반응했고, 전현무는 "(저런 경우) 대답이 뭐가 나올까 너무 두렵다. 모른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는데 부모님이 상처받을까 봐 걱정된다"라며 공감했다.
이날은 중학생이 된 이승연의 딸 아람 양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수 년 동안 그리워한 손녀를 만난 이승연 아버지는 "아이고 예뻐라. 말도 못할 정도로 이쁘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손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에 백일섭은 "원래 딸보다 손주가 더 예쁘다"라며 '할아버지 모드'를 발동시켰다. 이승연의 아버지는 "저 정도로 예쁜 애는 이 세상에 없어. 엄마하고 비교가 안돼"라며 '사랑의 콩깍지'가 가득한 모습으로 이승연을 당황케 했다.
강주은 부녀의 30년 만의 합가 스토리도 공개됐다. 외동딸인 강주은은 "코로나로 캐나다 공항이 셧다운 됐던 시기, 아빠가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국에서 마음만 졸이다가 옆에서 부모님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캐나다에서 오신 부모님과의 합가 이유를 밝혔다. 강주은, 최민수가 5년 간 꾸준히 설득한 끝에 현재 이들은 6개월 간의 합가 테스트 기간을 갖고 있었다. 강주은, 최민수는 부모님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실 수 있도록 별도의 현관문이 딸린 최민수의 작업실을 개조해 부모님을 위한 방을 꾸몄다고 전했다.
이어 강주은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입구가 2개로 돼 있는 집을 공개하고, 이렇게 집을 만든 이유를 밝혀 출연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강주은은 "원래는 출입문이 하나였는데 공사를 했다. 남편과 오래 살기 위해서는 본인 공간이 따로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30년 부부 생활의 숨은 비결을 털어놓았다. 이런 가운데 아내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등장해 칼질부터 음식물 쓰레기 처리까지 집안일을 척척 해내는 강주은 아버지의 '스윗 대디' 면모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백일섭은 "캐나다에는 아버지 학교가 있어요? 나는 한 번도 저런 적이 없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