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진 오른쪽)이 서초구 한 식당 앞에서 찍힌 것으로 보이는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
최근 특별한 원인 없이 이상 급등 현상을 일으키는 종목이 많다. 우선주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등이 그런데, 가장 심한 것은 정치테마주와 연계된 우선주다. 물론 총선이 가까워지는 시점이긴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증시 조정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고교 동창 배우 이정재의 저녁 식사 한 번을 계기로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주가가 치솟는 대상홀딩스우는 전날인 6일까지 7연속 상한가를 쳤다. 두 사람의 사진이 퍼지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기준 7670원이었는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장을 마치면서 주가가 525% 뛰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 4일 매매거래 정지 조치를 했지만, 거래가 풀리자마자 주가가 또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했다.
대상홀딩스우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치솟는 기간 동안 거래량을 주도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첫 상한가를 기록한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동안 대상홀딩스우 총 거래대금(이하 매수 기준)은 1687억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98%에 해당하는 1661억4100만원이 개인 투자자 몫이었다. 사실상 개인 투자자에 해당하는 기타외국인도 5억4800만원의 거래 규모를 보였다.
이는 스팩주도 마찬가지다. 지난 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교보15호스팩은 장중 공모가(2000원) 대비 159.5% 상승한 5190원까지 올랐다. 4일 상장한 삼성스팩9호는 157.5% 상승한 5150원까지 급등했다. 3일 상장한 엔에이치스팩30호는 공모가(2000원) 대비 23.75% 오른 2475원에 장을 마쳤지만, 장중에는 172.5% 오른 5450원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우선주와 스팩주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 우려에 숨 고르기 장세를 시현하며 주도주가 부재하자 반대급부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물가지수 둔화에 코스피는 11.3%, 코스닥은 13%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면서 개별 종목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래픽=정서희 |
증권가에선 이같은 상황이 증시 상승세의 ‘끝물’을 의미한다며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주에 이어 스팩주의 이상 급등이 증시 조정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경고다.
우선주는 오랜 기간 시세 조종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적어 주가를 밀어 올리기 쉽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우선주가 이례적으로 폭등(3개월 전 대비 상승률 20% 이상)한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이 제한되거나 조정세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팩주도 마찬가지다. 스팩주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페이퍼컴퍼니로, 상장 주관사가 신주를 발행해 공모자금을 모은 뒤 3년 내 비상장기업을 M&A해야 한다. 스팩주의 가격이 급등할 경우 합병 과정에서 피합병 회사의 지분가치가 축소돼 합병 성사 확률이 낮아진다. 이에 따라 주가가 단기 급등한 뒤 다시 되돌림 흐름을 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1년 5월 우선주가 무더기로 급등했을 당시에도 코스피는 3300선을 고점으로 하락 전환하는 등 역사적으로 볼 때 이런 이상 급등 랠리는 상승장의 끝물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우선주‧스팩주 등은) 대부분 펀더멘털과는 관련 없는 상승이기 때문에 ‘뇌동매매’를 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하 기자(mi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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