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고 이튿날인 6일 공개한 병상 사진. 유재일 유튜브 갈무리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피고인이자 핵심 증인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트럭 추돌 사고 이후 병상에 누워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나는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경위에 의구심을 표하며 진상 파악 의사를 강력히 내비치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6일 정치평론가 유재일씨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사고를 계기로 더 강하고 단단해져서 돌아오겠다. 더 신경 쓰고 조심하겠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겠다. 사실을 사실로 말하는 제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연합뉴스TV 인터뷰를 통해서는 “사고 경위가 너무 좀 찜찜하다”며 “다음 주 중 변호사와 함께 직접 경찰서를 찾아 화물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뒤 필요할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오후 8시40분쯤 경기 의왕시 부곡동 봉담과천도시고속화도로 봉담 방향 월암IC 부근에서 타고 있던 SM5 승용차가 뒤따라오던 8.5t 대형 트럭에 받히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대리기사였으며 유 전 본부장은 조수석에 탑승해 있었다.
사고는 편도 3차선 도로의 3차로를 주행하던 유 전 본부장 차량이 2차로로 차선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때 1차로를 주행하던 트럭도 2차로로 합류하면서, 유 전 본부장 차량의 좌측 측면과 충돌했다고 한다. 이 충격으로 유 전 본부장 차량은 180도 회전하며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유 전 본부장은 사고 직후 119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당시 유재일씨는 “유 전 본부장이 두통과 요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알렸고, 이날 오전에도 “현재 기상했지만 몸이 으스러지게 아프다며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트럭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2차로에 들어서고, 이어 유 전 본부장 승용차가 2차로에 진입하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좀 더 늦게 차로를 변경한 유 전 본부장 차량의 책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유재일씨는 이날 “뒤에 있는 차량이 깜박이 먼저 켰다고 우선권이 있다는 경찰 판단이 옳은 것이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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