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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믿고 맡겨달라” 인요한 “희생의지 확인”… 혁신안 갈등 일단 봉합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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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분 회동서 일부 접점… 파국 피해

김 “제안한 안건들 與 총선 승리 도움
바로 수용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
인 “책임 있는 분 희생 생각 변함 없어
나머지 절반의 성공, 당이 이룰 것 기대”
양측 모두 “진일보” “오해 불식” 평가

혁신위, 7일 회의 후 11일 최고위 보고
동력 떨어져 조기해산 시간문제 관측
한동훈, 與 정책의총 첫 참석 ‘신고식’
‘희생 혁신안’을 두고 갈등을 빚어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전격 회동했다. 혁신위가 혁신안 상정을 요구한 최고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양측이 일부 접점을 찾으면서 파국만은 면했지만, 동력이 떨어진 혁신위의 조기 해산은 시간 문제인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 국회 당대표실에서 20여분간 면담했다. 지난달 17일 이후 19일 만에 이뤄진 두 사람의 회동은 4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어졌던 지난번과 달리 비교적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짧게 끝났다.

손은 잡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20분가량 회동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제원 선임기자

손은 잡았지만…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20분가량 회동하고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회동에서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인사들의 불출마 혹은 험지 출마’ 혁신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제원 선임기자


김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인 위원장에게 “혁신위 활동으로 당이 역동적으로 가고 있다. 그동안 고생 많았고 남은 기간도 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또 김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 제안은 인 위원장이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한 충정에서 하신 말씀이라고 충분히 공감한다”며 “지도부의 혁신 의지를 믿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중진·친윤(친윤석열) 핵심 의원들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불출마를 요구하는 ‘희생 혁신안’을 받지 않는다면 자신을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해 달라는 인 위원장의 요청을 재차 거절한 것이다. 이어 김 대표는 “제안한 안건들은 당의 혁신과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다만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 달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국민의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책임 있는 분들의 희생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고 말했다고 정해용 혁신위원이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만남을 통해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 지금까지 혁신위가 절반의 성과를 만들어냈다면 나머지 절반의 성공은 당이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회동에 대해 “진전된 입장이 있었다”며 “기존 상황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옳지 않나 본다”고 말했다. 정 혁신위원도 “오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언론을 통해 비친 오해들을 조금 불식했다”고 평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표면상으로는 갈등을 봉합한 모양새이지만, 사실상 혁신위는 조기 해체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 일정은 목요일(7일) 회의에서 당의 일정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며 “부디 국민의 뜻과 혁신위 제안을 총선 승리 밑거름으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

인 위원장은 7일 혁신위 회의에서 향후 일정 등을 논의한 뒤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 혁신안을 종합보고하겠다는 계획이다. 혁신위 활동을 질서 있게 종료해 당이 공관위 출범 등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전환할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 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내년 총선 공천 신청 서류를 받을 때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명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전면 포기’에 화답한 셈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제원 선임기자


이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여당 정책 의원총회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명목은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 등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서였다. 그렇지만 한 장관의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화한 시점이라 정치권에서는 ‘여당 신고식 무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출입국 이민관리청 신설 방안에 관해 직접 설명했다. 한 장관은 급락하고 있는 합계출산율을 거론하며 “인구 위기가 예상보다 가속화되면서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예측하고 준비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을 정점으로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민정책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는 아니게 됐다”며 “좋든 싫든 해야 할 일이니 더 잘할 수 있도록 24시간 동안 그 생각만 하며 고민하고 대비하는 전담기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내 ‘스타’로 자리매김한 한 장관이 총선 출마 요구가 줄을 잇는 상황에서 당 의원총회에 등판한 것은 총선 출마 행보의 일환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한 장관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 참석이 여당 신고식 차원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함께 논의하는 것은 통상적 직무수행”이라며 “아마 다른 장관들도 이렇게 (여당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장관은 추가 개각을 통한 자신의 교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도 진퇴하는 문제는 내가 정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총선 공약 마련을 위한 정책 의원총회를 매주 열기로 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히며, 다음 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로부터 관련 현안을 보고받고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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