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과 관련 '이준석 신당'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뉴스1 |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이준석·조국·송영길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낮게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6일 대구 남구 한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당을 만드는데 3가지가 필요한데 다 갖춘 곳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당을 만들어봤지 않나”라며 “첫 번째는 사람이 많이 모여야 하고, 두 번째는 돈이 필요하고, 세 번째는 기존 정당과 차별화된 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신당 창당 확률을 포함해서 성공 확률을 굉장히 낮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의원이 주도해 창당한 국민의당은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총 38석을 확보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이준석 신당은 진보 표를 가져오지, 우리당에 불리할 것이 없다”며 “신당에서는 당선자를 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가 대구·경북을 여러 차례 방문한 것에 두고 “대구·경북은 보수나 진보로 이분법으로 나누는 곳이 아니다. 능력 있고 지역을 위해 일할 인재를 뽑는 곳이다”며 “만약 대구에 무소속 출마를 한다 해도 당선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대표와 혁신위원회 간 갈등에 대해서는 “당대표가 만들고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잘못하면 공멸할 수 있다. 서로 타협할 수 있는 안을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파국을 맞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복안을 묻는 말에 “총선에서 이기고 1당이 되려면 국정기조의 대전환과 사람들이 감동할 만한 인재들을 발굴하려는 노력, 건강한 당정관계를 새로이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현 지도부가 어떤 조직체제, 지도체제가 필요한지를 고민하고 실행한다면 지도체제를 바꾸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지 않으면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3선 이상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론에 대해서는 “중진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실력대로,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람으로 공천해야지 누구와 친하다거나 선수 위주로 공천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을 독점하고 있는 정치지형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민주당도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며 “영호남은 국민이 아닌,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공천받았다. 이것을 바꾸는 것이 물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대구 방문 이유에 대해 “많은 강연 요청을 받고 있다”며 “오늘 포항에서 강연했고 대구에도 와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왔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