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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눈치싸움'에도…현대차그룹은 '뚝심'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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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둔화에 완성차업계 완급 조절
정공법 택한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환 속도
전기차 전용 공장에 글로벌 혁신센터 준공
전기차 핵심 소프트웨어 투자도 지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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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에도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에는 흔들림이 없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완급 조절로 눈치싸움에 들어갔지만, 현대차그룹은 오히려 정공법을 놓치 않은 채 공격적인 투자로 속도를 올리는 모양새다. 전기차로 수렴하는 미래차 시장을 선점하려면 '남들과 달라야 한다'는 의지가 혁신의 발판을 마련할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6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는 상반기 예상치인 1484만대보다 7.2% 감소한 137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률도 2021년 세자릿수에서 올해는 30%대까지 떨어질 걸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이보다 더딘 20%대 성장률을 나타낼 수 있다는 회의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성장세가 주춤하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전동화 전환 전략을 잇따라 수정하는 추세다. 앞서 제너럴모터스(GM)는 내년 중반까지 전기차 40만대를 생산하기로 예고했지만 최근 계획을 폐기했다. 포드는 애초 설정한 전기차 투자액 가운데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지출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2026년 독일에 설립하기로 한 전기차 전용 공장 계획을 아예 백지화했다. 중국에서는 자금난에 허덕이다 파산하는 전기차 업체까지 나왔다.

둔화세는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 9월 누적 기준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현황은 7만9313대로, 1년 전보다 9.4% 줄었다. 지난해 총 12만3772대가 팔려 전년 대비 73.2% 뛰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로 각각 33만대와 25만8000대를 제시했지만, 9월까지 집계된 수치는 22만대와 16만대에 그쳤다.

장밋빛 전망보다 우려가 늘어나는 시점이지만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은 뚝심 그 자체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다른 완성체 업체들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인다. 울산공장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결정하는가 하면, 싱가포르에는 '현대차그룹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준공해 스마트 도심형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했다.

약 2조원을 신규 투자한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2025년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이다. HMGICS는 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ICT)·로보틱스 등 첨단기술을 융합한 인간 중심의 제조 시스템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와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차종 소량 생산 시스템을 갖췄다. 연간 3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만들어낼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뚝심 행보의 바탕에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지난달 울산 신공장 기공식 당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큰 틀에서 전기차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운용의 묘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시장 흐름은 어디까지나 전기차 판매의 둔화일 뿐 성장이 멈춘 건 아니라는 취지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결국 미래 완성차가 가야 할 방향은 전기차라는 업계의 전반적인 공감대를 재차 확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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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360만대(현대차 200만대·기아 160만대) 규모의 전기차를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글로벌 전기차 생산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 34%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향후 10년간 전동화 전환에만 연평균 3조원 이상의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전동화 전환에 방점을 찍은 만큼 전기차의 핵심인 소프트웨어에도 현대차그룹은 진심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사이 '몸통'인 전동화와 '두뇌'인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전환에 주력하면서 미래차 선점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을 목표로, 2030년까지 18조원을 투입하고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를 설립하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9월 차량용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포티투닷'을 인수해 SDV 전환의 거점으로 삼았다. 포티투닷은 SDV와 PBV(목적기반차량)를 중심으로 차량을 개발하고, 여기에 기술 플랫폼과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송창현 현대차그룹 SDV 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현대차그룹에서 SDV로 전환하는 중심축에는 포티투닷이 있다"며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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