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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오늘 사실상 해산…파국 막았지만 혁신과제 여전히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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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통령실·인요한 연이틀 만나며 봉합…"혁신의지 확인"
7일 12차 회의서 내주 최고위 보고할 최종 혁신안 정리할 듯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약 6주간의 활동을 끝으로 7일 사실상 해산식을 가질 전망이다. 김기현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전날 깜짝 회동으로 갈등을 봉합해 파국은 막았지만, 혁신과제들의 달성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에서 지도부가 큰 과제를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12차 전체회의를 연다. 혁신위는 이번 회의에서 오는 11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최종 혁신안을 정리할 예정이다.

최근 혁신위는 지도부를 향해 '지도부와 중진, 친윤계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하는 내용의 6호 혁신안을 수용해줄 것을 연일 압박했다. 6호안 수용을 요구하며 조기 해산은 물론, 지도부 총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 등 일부 강경한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인 위원장 역시 6호안을 수용하거나, 그 의지의 표시로 자신을 추후 출범할 공천관리위원장직에 앉혀달라는 파격적인 요구를 내놓는 등 연일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압박을 이어갔다.

혁신위와 지도부 사이 갈등이 극에 달하자 김 대표는 연이틀 진화에 나섰다. 지난 5일 대통령실과 비공개 오찬을 통해 '윤심'을 시사한 데 이어 6일에는 인 위원장과의 회동을 통해 서로 혁신 의지를 확인하며 갈등을 봉합하는 듯 했다.

실제로 전날 김 대표와 인 위원장은 회동에서 서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회동 직후 브리핑에 나선 박정하 수석대변인과 정해용 혁신위원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고위에서 의결할 수 있는 사안이 있고 공관위나 선거 과정에서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일이 있어 바로 수용하지 못하는 점은 이해해달라"면서도 "혁신안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과제인 만큼,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가 혁신안을 '실천할 수 있는 과제'라고 표현한 데 이어 '공관위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며 보다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인 위원장은 "김 대표의 희생과 혁신 의지를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혁신위는 이와 함께 7일 예고한 '용퇴' 혁신안을 최고위에 보고하지 않기로 했다. 또 그동안 지도부가 요구한 대로 종합 혁신안을 마련해 오는 11일 최고위에 최종 보고하기로 하는 등 입장을 굽혔다.

그럼에도 7일 혁신위 회의에서 일부 강경한 위원들의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인 위원장은 이미 조기 해산으로 마음을 굳혀 모든 혁신위원들에게 감사의 뜻과 함께 활동 종료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날 회동에서도 김 대표에게 "많이 배웠다"며 종료 의미를 담은 감사 인사를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혁신위가 조기 해산할 경우 지도부가 파국은 막았지만, 당초 혁신위에 '전권'을 준 책임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6호 안뿐 아니라 비례대표 당선권에 청년을 50% 공천하는 내용의 '3호' 안,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을 포함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내용의 '4호' 안 등 다른 혁신안도 '빛 좋은 개살구'가 될 공산이 커 지도부를 향한 비판의 여지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는 혁신위 활동을 무사히 종료시키는 한편 서둘러 총선 관련 기구를 띄우며 잡음을 제거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 모드에 들어갔다. 전날 총선기획단에선 곧 출범할 공관위에 대한 운영 방안 및 계획을 논의했으며, 출범을 앞둔 총선공약개발기구의 구성원들도 실무 회의를 가지는 등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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