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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사망 14→3위까지 급증…코로나 때문? 다른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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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사망원인통계에서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던 폐렴이 지난해 3위까지 올라섰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사망원인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통계청의 사망원인통계(코로나19 제외)를 보면 2022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폐렴 사망률은 52.1명으로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년 전인 2002년에는 10만명당 사망률이 5.7명에 불과해 사망원인 14위에 머물렀는데 2006년 9.4명(10위)→2012년 20.5명(6위)→2022년 52.1명(3위)까지 뛰어올랐다.

팬데믹 영향으로 같은 호흡기 질환인 폐렴의 순위가 일시적으로 오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부터 이미 사망원인 3위(10만명당 사망률 45.1명)에 올라 있었다.



전문가 “나이 들면 호흡기 감염병 취약”



중앙일보

김경진 기자


전문가들은 폐렴의 순위가 급증한 원인은 ‘고령화’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폐렴은 대표적인 노인질환”이라며 “나이가 들면 호흡기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한국도 선진국화되면서 고령화가 심화하니 폐렴으로 인한 사망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체 인구 대비 고령층(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02년 7.9%에서 2022년 17.5%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엄 교수는 만성질환이나 다른 면역저하자들의 수명이 길어진 점도 폐렴의 순위가 급증한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병원의 끝자락에서 사망할 때 절반 이상이 폐렴으로 죽는다는 소리가 있다. 의료 발달 등으로 만성질환·기저질환자의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결국 맨 마지막에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려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요양병원·시설이 급증한 점도 폐렴 사망률이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도 있다. 요양병원은 2002년 54개소에서 지난해 1404개소로 20년간 26배 증가했다. 노인요양시설은 2008년 1332개소에서 지난해 4346개소로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김동현 한림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폐렴 사망률 증가는) 요양병원·시설이 급격하게 증가했던 시점과 맞물려 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해당 시설에서 각종 집단감염이 터졌던 것처럼 입소자들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안 돼 폐렴 발생까지 이어졌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엄중식 교수도 “장기요양시설의 경우 주로 입소자들이 누워있게 되는데 이러면 식도나 위에 있는 이물질이 역류하면서 흡인성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고령층에 무료 폐렴구균 백신 접종 확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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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구균 백신.


이들은 사망원인 부동의 1위인 암뿐만이 아니라 폐렴의 위험성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 교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무료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접종이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프로디악스)과 13가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 두 종류인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무료로 맞을 수 있는 건 23가 백신 하나다. 13가 백신은 개인이 12만~13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김 교수는 “두 백신을 1년 간격으로 순차적으로 접종하면 효과가 좋다. 당장은 부담이 되겠지만, 의료 비용에 사회적 비용까지 고려하면 고령층 기본 접종에 13가 백신까지 포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세종=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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