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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이어… 몰도바에 칼끝 겨누는 러시아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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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 “다음 희생양” 위협 본격화
WSJ “친서방 노선으로 침공 표적”
러 정부, 과일·채소 수입 통제 나서
경제난 유발 여론 악화 조장 관측
“몰도바는 서방이 촉발한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 다음 희생양이 될 운명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북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열린 유럽안보협력기구 연례 장관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악에 받친 듯 이렇게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이 연설을 시작하려 하자 서방 장관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우르르 퇴장한 후였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카스피 연안 5개국 외무장관 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뉴스1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카스피 연안 5개국 외무장관 협의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AFP=뉴스1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다음 침공 타깃으로 꼽혀온 우크라이나 바로 옆 나라 몰도바를 향한 러시아의 위협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사설에서 “몰도바는 크레믈궁의 다음 메뉴”라며 “몰도바 국민이 정치적으로 서방에 기울면서 러시아의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친(親)서방 성향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몰도바와 러시아의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하며 러시아를 자극했고, 결국 침공으로 이어진 것과 같은 맥락이다.

EU 가입을 열망하고 있는 산두 정권도 지난달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기로 결정, 러시아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던 러시아 정부는 이날 몰도바산 과일·채소 수입 통제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를 통해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는 몰도바의 경제난을 유발, 산두 정권에 대한 여론 악화를 조장하려는 목적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몰도바는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국민 1인당 GDP가 6500달러(약 850만원)에 불과한 유럽 내 대표 빈국이다.


전쟁 후 두 번째 겨울을 맞은 우크라이나의 상황도 악화 일로다. 올해 연말 안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자금이 바닥난다는 백악관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여전히 지원안 처리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다.

이날 미 상원에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기밀 브리핑이 이뤄졌으나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이나 지원안을) 협상할 의사가 없다”며 퇴장했다. 지원안 통과를 호소할 예정이었던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연설도 막판 취소됐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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