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주요 도로의 신호등 작동이 멈추자 경찰관들이 울산 남구 월평로 교차로에서 수신호를 하며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울산경찰청 제공 |
6일 오후 울산시 남구와 울주군 일부 지역에서 15만 가구가 넘는 대규모 정전 사태가 최대 2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주요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꺼졌고, 대형 건물의 엘리베이터가 멈춰 사람들이 갇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업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0분쯤 울산시 남구 옥동변전소 설비고장으로 옥동·신정동·무거동·달동·선암동 등 7개 동지역과 울주군 범서읍 일대 총 15만5000여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같은 대규모 정전은 지난 2017년 서울·경기 지역에서 발생한 20만여가구의 정전 사고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다.
한국전력 울산지사는 정전 발생 이후 10여분이 지난 오후 3시50분쯤 “남구 옥동 일대에 일시적인 정전이 발생했다”며 “복구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는 문자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특히 정전 사고는 주택 밀집 지역에 집중됐다. 아파트 157개 단지와 대형마트, 상가, 병원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울산시 남구 신정동 일대 등지는 정전 발생 20~30분 후 전원이 다시 공급됐으나 이외 다른 지역에서는 오후 5시29분까지 약 1시간50여분 정전이 계속됐다.
이날 정전으로 중소 의료기관의 컴퓨터가 꺼져 환자를 돌려보내는 등 업무차질도 발생했다.
다만, 정전 발생 지역이 공단 지역과는 멀리 떨어져 있어 일부 소형 레미콘 공장을 제외한 산업단지의 큰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은 이날 오후 5시30분쯤 정전 복구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변전소 설비 중 개패기의 절연 장치 고장으로 전기가 끊겼다”면서 “보다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5시쯤 방문규 장관 주재로 비상 점검 회의를 열고 한전으로부터 정전 상황을 보고받았다. 방 장관은 “정전 발생으로 국민 피해가 큰 만큼 신속한 안내 및 지원을 실시하고 발생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규명해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소방당국에 접수된 정전 관련 신고는 이날 오후 6시까지 750여건에 달한다. 건물 엘리베이터에 갇혔다는 신고가 31건, 비상발전기 작동에 따른 연기를 화재로 착각한 오인 신고도 있었다. 엘리베이터에 갇힌 시민들은 긴급 출동한 119구조대와 업체 등에 의해 모두 안전하게 구조됐다.
경찰에도 교통 불편과 위험방지 대책을 요청하는 등의 신고 12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정전때문에 140여개의 신호등이 작동을 멈추면서 한때 시가지에 교통혼란이 빚어졌다고 밝혔다. 신호등은 이날 오후 6시 현재 129개가 복구됐다.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가동 경력을 최대한 배치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케이블 중계신호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TV를 시청할 수 없다”는 신고도 잇따랐고, 건물 기계식 주차장의 전기공급이 끊기면서 차량을 꺼내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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