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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작살] 이병선 속초시장의 품격

헤럴드경제 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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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약속하면 반드시 이행…언행일치 정치인

공무원 교육역량 높히기위해 안간힘
이병선 속초시장.

이병선 속초시장.


#1. 취임 1년6개월 된 이병선 속초시장이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있다. 역대 속초시장은 채용생→이병선→김철수→이병선으로 이어졌다. 이 중 이병선 시장이 두번 당선됐다. 흥미진진한 사건도 일어났다. 이병선 시장 밑에 있던 김철수 속초부시장이 민주당으로 출마해 당시 시장이던 이병선 시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이병선 시장은 김철수 부시장에게 여러번 물어봤다.시중에서 떠도는 말이 많았기 때문이다.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의 질문에 김철수 당시 부시장은 절대 그런일은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출마했고 이병선 시장 호를 침몰 시켰다. 속초 시장 선거는 이처럼 다이나믹했다. 인구 8만이지만 이곳도 사람사는 애기가 풍부하고 소문도 빠르다.

#2. 직전 지방선거에서 이병선 후보와 민주 김철수 후보간 빅매치를 예상했지만 김철수 시장은 경선조차 통과못했다. 그 자리에 주대하 후보가 차지했다. 격전끝에 이병선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김철수 시장과 맞붙었으면 ‘복수혈전’으로 승리했을 것이다. 정치는 마약같다. 당시 김철수 시장에게 물었다. 경선통과 자신이있냐고 물었다. 그는 당연하다고 당당한 답변을 했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경선조차 통과 못했다. 정치에 입문하면 이상하게 마약같은 기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김철수 전 시장은 두가지를 프로젝트를 실행했으나 모두 구설수에 올랐다, 속초대관람차는 영장실질심사까지 받았다. 또 하나는 영랑호 부교 설치다. 6000년된 자연호수에 콘크리트가 투하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3, 이병선 시장에게 가장 충직한 신하를 꼽으라고 한다면 강정호 강원도의원을 꼽는다. 인수위 대변인과 간사를 맡았다. 그는 직언을 아끼지 않는다. 직언은 결코 달콤하지않다. 강정호 강원도의원은 속초시의원을 지내면서 속초대관람차와 관련된 특혜 의혹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쉬운 일도 아니고 박수도 없었지만 그는 끝까지 이를 관철해냈다. 관광과 등 수많은 공무원이 중·경징계를 받았다. 속초시 공무원은 1000여명이다. 이 중 충언을 하는 측근도 있고 간언을 하는 측근도 있을 수 밖에 없다. 요즘 간언으로 시장의 귀를 어지럽히는 인물도 보인다. 간언은 항상 달콤하다. 이를 경계하고 물리쳐야 이병선 시장은 한층 성숙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공무원이 삼삼오오 몰리면 간언 공무원을 성토한다. 이미 누가 총애를 입었는지, 그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공무원들이 잘 알고있다. 빨리 간언자를 쳐내지않으면 속초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4. 서울행정과 속초행정을 비교하면 미안하지만 속초시 공무원 전문지식은 많이 뒤 떨어져있다. 요즘 공무원의 역량을 높히기위한 교육도 실시하지만 도통 공부를 안한 공무원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다. 공무원은 시민들의 공복이다. 자기가 맡은 일에 1인자가 돼야한다. 민원인 보다 행정을 더 알지못하는 공무원도 기생하고있다. 민원인에게 번복을 17번씩 하는 기가막힌 공무원도 있다. 입을 다물거나, 180도 달라진 말을 한다. 뻔뻔할 정도다. 그래서 속초 시민들은 공무원하고 말할때는 녹음기를 갖고 다녀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권익위를 통해 답변완료한 사항도 뒤집기를 시도하려는 공무원도 있다. 제초제로 사용 금지된 농약을 사용하라고 권유하는 공무원도 있고, 권익위에 올린 국민신문고 글을 내리라고 압력을 가하는 공무원도 있다. 이 정도이면 아수라장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33년 출입하면서 이런 일을 한번도 보지못한 기자에겐 그저 황망하다.

#5. 속초해변 대관람차 철거와 관련, 또 남은 숙제는 영랑호 부교 문제다. 환경단체가 반대했지만 김철수 전 시장이 강행했다. 여기에 기자의 잘못도 있다. 김 시장을 옹호하는 우호 언론인만 모아 보트를 영랑호에 띄워 유람하듯 다니면서 부교의 정당성을 강조할때 문제점을 제기하는 기자는 보이지않았다고 한다. 만약 내년초 재판에서 영랑호 부교를 철거하라는 판결이 나올 경우 이들 언론인에게도 구상권을 청구해야한다는 소리도 나온다. IMF 책임의 본질에도 분명 언론이 있다. 영랑호 부교 설치명분은 속초북부 활성화였다. 하지만 부교설치후 활성화는 커녕 고성만 좋아졌다. 속초시 예산으로 고성을 살린셈이다.

#6.이병선 속초시장은 품격있는 정치인이다. 시련과 고난에도 폭풍성장했다. 그는 이번에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선 넘지 않는’ 리더십과 연대감을 세련되게 내보였다. 지자체 가운데 ‘지방 소멸’ 위기를 누구보다 잘알고 있다. 권위를 내려놓고 시장실에 시민들과 마주앉아 세상돌아가는 얘기를 하고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나 시장실에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는 것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요즘 정치권에서 나오는 다른 ‘쎈 발언들’에 묻혀서 그렇지, 이병선 속초시장은 경기 가평군과 함께 민간인 통제선 25㎞ 이내는 군사시설보호구역 등으로 개발이 제한될 뿐 아니라 접경지역에 포함되어있는 시군보다 낙후도가 심화가 지역임에도 현재까지 단 한차례도 접경지역 지정과 관련해 중앙부처에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않았다고 십자포를 날렸다. 이병선 속초시장이 이런일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복심이 숨어있다. 속초시가 접경지역에 지정될 경우 지방교부세 등 매년 150억원 이상의 추가적인 재정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선 시장이 가장 언행일치에 애써온 것은 “‘속초의 발전 사다리를 끓기지 않게 하겠다”는 정치적 포부다. 내년 긴축재정 기조에도 오히려 일자리를 늘려 노인들로 부터 칭찬과 박수를 받았다. 그에게 딱지처럼 붙던 ‘아파트 시장’이라는 혐오정치 꼬리표도 어느덧 희미해졌다. 그는 이젠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바뀌었다. 속초시민들은 언행일치 이병선 시장에게 기대치를 높히고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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