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벤처캐피털(VC) 엠벤처투자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고 있다.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홍성혁 전 엠벤처투자 대표와 2대 주주인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사 수앤파트너스가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오는 7일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과 사내·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두고 맞붙을 예정이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엠벤처투자 주주명부 열람·등사(복사)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받았다. 재판부는 엠벤처투자는 주주명부를 홍 전 대표가 열람 및 등사하도록 허용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1일당 10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홍 전 대표가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임시 주총에서 소액주주(지분율 64.77%)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주주명부를 확인한 뒤 수앤파트너스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홍 전 대표 측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를 내고 이날까지도 소액주주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홍 전 대표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엠벤처투자 주주명부 열람·등사(복사)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받았다. 재판부는 엠벤처투자는 주주명부를 홍 전 대표가 열람 및 등사하도록 허용하고, 이를 위반하는 경우 1일당 1000만원씩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엠벤처투자 경영권을 두고 홍성혁 전 대표와 수앤파트너스가 분쟁 중이다. 사진은 홍 전 대표 측이 의결권 위임 권유를 위해 남긴 메모. 수앤파트너스 측은 '회사측'이라는 단어가 사칭이라는 입장이다. /엠벤처투자 |
홍 전 대표가 주주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임시 주총에서 소액주주(지분율 64.77%)를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다. 주주명부를 확인한 뒤 수앤파트너스에 대항해 주주들의 의결권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홍 전 대표 측은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공시를 내고 이날까지도 소액주주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앤파트너스는 지난 8월 24일 홍 전 대표를 대표이사에서 해임한 후 9월 19일 심성보 수앤파이낸셜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을 대표집행임원으로 선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홍 전 대표와 유모 전 재무담당임원, 조모 전 자금업무 담당 직원을 엠벤처투자 자금 8억5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고소했다.
홍 전 대표는 곧바로 엠벤처투자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하며 반격에 나섰다. 지난 10월 기준 12.2%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홍 전 대표 측은 11월 1일 지분율을 13.69% 수준까지 끌어올렸고, 다음 날에도 장내에서 추가로 32만주를 사들이며 13.97%의 지분을 확보했다.
수앤파트너스는 엠벤처투자 지분 9.54%를 보유 중이다. 홍 전 대표 측보다 지분이 다소 부족한 수앤파트너스도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으며 우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앤파트너스 측은 “임시 주총을 통해 엠벤처투자 성장에 조언을 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모시고 이사회를 재정립할 것”이라며 “건설적이고 투명한 회사 경영을 위해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고 투자본부 인원을 충원해 벤처투자 회사로서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에 대한 해임이 주총에서 의결된 때에는 주총 후 10영업일 이내에 해임된 이사에 대해 통상적인 퇴직금 보상액으로 30억원을 지급하고 대표이사의 경우에는 100억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정관을 삭제하고, 심 부사장(현 엠벤처투자 대표집행임원)과 모완수 수앤파트너스 회계사 등을 사내·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질 예정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은 엠벤처투자가 올해 2월 수앤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 것이 불씨가 됐다. 당시 엠벤처투자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수앤파트너스를 끌어들였다.
엠벤처투자는 20년 가까이 투자한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공개(IPO)에 실패하면서 유동성 부족에 빠지게 됐다. 엠벤처투자는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GCT세미컨덕터의 지분 10%가량을 보유한 2대 주주로, 2000년대 초반부터 200억~300억원의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과 국내에서의 상장 시도가 번번이 좌절되며 투자자금 회수에 실패했고, 재무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했다. 결국 지난해 1~3분기 75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엠벤처투자는 올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15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엠벤처투자는 한국 문화계의 큰손으로 불리던 벤처캐피털이다. 2009년 100억원 규모의 엠벤처문화활성화투자조합(영화펀드) 등을 결성·운용하면서 1999년 국내에 영화펀드가 운용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엠벤처투자는 해당 펀드를 통해 영화 ‘조선명탐정’, ‘헬로우 고스트’, ‘시라노 연애조작단’, ‘도둑들’, 뮤지컬 ‘삼총사’, ‘캐치미이프유캔’, ‘잭더리퍼’ 등에 투자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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