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열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전무 [롯데지주 제공]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롯데 오너가 3세이자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38) 상무가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 보폭을 넓힌다.
6일 롯데그룹은 롯데지주 포함 38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이같이 확정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세대 교체를 통한 젊은 리더십 강화와 외부 및 여성 전문가 기용이다.
먼저 신유열 전무는 신설된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 미래성장실을 맡아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 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선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로 입사한 뒤 작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이후 2022년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등 투자 계열사 대표직을 역임하며 재무 전문성을 키워왔다.
롯데그룹은 신 전무가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수소 에너지와 전지 소재 관련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전무는 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롯데그룹의 청사진과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경영 과제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미래 사업 핵심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 [롯데지주 제공] |
주요 경영진도 대폭 바뀐다. 롯데그룹의 화학사업을 5년간 진두지휘했던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사장)이 부임한다. 이 사장은 1967년생으로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아 M&A, 미래 신사업 발굴을 총괄했다. 이 사장은 화학 계열사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제를 맡는다.
이어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이들을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승진)를 선임하면서 40대 대표이사는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이사를 포함해 3명이 됐다.
사장 인사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신상필벌 철학이 엿보인다.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사장 직급은 전년보다 5세 젊어졌다.
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했다. 고정욱 사장은 작년 ‘재무전략TF’를 꾸려 계열사 재무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은 신세계에서 영입된 패션MD 전문가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프리미엄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는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내부 전문가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도록 재배치했다.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 및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이사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노준형 실장은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로 재임 시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자율주행,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
식품군 총괄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의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외부전문가도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이사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e커머스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 롯데AMC 대표이사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롯데는 지난 9월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 전무, 10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사장을 영입하며 올해 총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하며 적극적인 인재 등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임 롯데AMC 대표이사로 내정된 김소연 전무는 ‘국내 첫 부동산 자산운용 여성 CEO’이다. 김소연 전무는 약 30년 이상 부동산개발시행, 컨설팅, 자산운용 등 관련 분야에서 근무했다. 부동산 자산운용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 자산 유동화 뿐만 아니라, 신규 부동산 투자도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다.
김 전무가 영입되며 롯데의 여성 대표 이사는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를 포함해 총 3명이 됐다. 2018년 첫 여성 CEO 발탁 이후 최대 규모이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증가한다. 전체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으로 늘었다. 롯데는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신규 여성 임원은 백화점 김지수 상무보, 홈쇼핑 조윤주 상무보, 호텔 김현령 상무보, 정보통신 오혜영 상무보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4명이 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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