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음악축제 현장의 모습. 하마스가 기습 공격 당시 주민들을 상대로 집단적인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당시 집단적인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목격자와 법의학자 등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다.
유대 안식일인 지난 10월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 남부 마을 여러 곳을 기습 공격한 하마스는 1200여명에 이르는 민간인과 군인 등을 살해했다.
이스라엘군 슈라 기지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신원 파악 작업을 한 법의학팀 소속 예비군 대위 마얀은 5일 “시신에 남은 상처와 흔적을 살핀 결과 그들이 성적 학대를 당한 사실을 알 수 있었다”면서 “모든 연령대의 여성에게서 살해되기 전 성적으로 학대 당한 흔적이 확인됐다”고 BBC에 말했다.
이스라엘 여권 신장 담당 장관인 메이 골란은 “기습 공격 후 5일간 이스라엘 영토에 하마스 테러범들이 남아 있었다”면서 “곳곳에 수백구의 시신이 있었고, 불태워지거나 장기 일부가 사라진 피해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생존자들도 하마스 대원들의 성폭력을 증언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은 네게브 사막에서 열린 음악축제 현장에서 하마스 대원 여럿이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뒤 신체 일부를 훼손, 살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생존자 증언을 공개했다.
골란 장관은 “성폭행 피해자 중 대다수가 잔인하게 살해당했고, 생존한 피해자는 극소수”라며 이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야코브 샤브타이 이스라엘 경찰청장은 생존자와 목격자 18명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일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목격자 및 법의학자·의료진의 증언, 범죄 현장 조사 등을 통해 하마스 공격 당시 성범죄가 광범위하게 자행됐다는 상당한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범죄 피해자 대부분이 사망하고 훼손된 시신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히브리대학 국제관계연구소 소속 법률 전문가 코차프 엘카이람레비 박사는 하마스 조직원들이 이스라엘 여성들에게 저지른 폭력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범죄 양상과 유사하다며 하마스가 성범죄를 “전쟁 무기”로 썼다고 지적했다.
하마스의 성범죄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그는 “이런 성범죄에는 뚜렷한 패턴이 보인다”면서 “우발적이거나 무작위적으로 벌어진 게 아니라 명확한 지시에 의한 것이고, 이런 성범죄는 집단 학살 시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샤브타이 경찰청장도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벌어진 범죄”라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체포된 하마스 조직원이 의도적으로 여성을 타깃으로 삼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유엔 여성기구는 지난 1일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조사되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규탄 성명을 발표했으나, 이스라엘에선 유엔 등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마스는 성폭력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하마스는 자신들의 공격 이후 이스라엘에 침투한 다른 무장세력이 주민들에 대한 잔학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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