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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아마존·메타로 신입생 100명 인턴 보낸다

조선일보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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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인력 유출 우려에 파격적 프로그램 마련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 제공

서울대학교 정문. /서울대 제공


내년도부터 신설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1기 신입생들이 2024학년도 1학기를 마친 뒤 여름방학에 아마존, 메타 등 미국 실리콘밸리 빅테크(대형 IT 기업)로 해외 인턴십을 떠날 전망이다. 통상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인 1학년 여름방학에 학부 차원에서 이 같은 대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를 두고 첨단융합학부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의대로의 이공계 인재 유출을 우려해 나름의 유인책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2024학년도 여름방학에 100명 정원의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입생들은 여름방학인 7월 일주일간 실리콘밸리 빅테크로 인턴십을 떠난다. 인턴십 대상 기업으로는 현재 아마존, 메타가 확정됐고 구글, 애플, 틱톡 등 기업도 현재 조율 중에 있다. 또한 디자인적 사고를 가르치는 스탠포드대 D스쿨(디자인스쿨)도 이번 인턴십 프로그램 대상으로 확정된 상태다. 첨단융합학부 관계자는 “첨단융합이란 이론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몸으로 배우는 게 더 중요하다”며 “해외 인턴십에 가지 못한 신입생들도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는 국내 인턴십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턴십 프로그램은 추후 논의를 더 거쳐 1학점짜리 교과목으로 1학기에 개설되거나 비교과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첨단융합학부가 1기 신입생을 받자마자 공격적인 해외 인턴십 운영을 준비 중인 것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공계 대학생들의 의대로의 인력 유출을 의식한 측면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첨단융합학부는 1981년 이후 32년만에 서울대 학부 입학 정원을 300여명 늘리는 파격을 통해 신설된 학부다. 하지만 최근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 의사까지 내비치면서 서울대 내외에서는 “정원까지 늘려 신설된 학부인데 의대로 인원 다 뺏기면 어떡하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1학년 여름방학부터 해외 인턴십을 보내면 새로운 기회와 환경에 노출시킴으로써 의대 반수를 준비할 시간도, 의지도 떨어지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이에 첨단융합학부 측은 “(의대 같은) 특정 전공으로의 인재 유출을 염려한 게 직접적 요인은 아니다”면서도 “1학년 때부터 자기 전공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전공에 몰입할 기회도 생기고, 다양한 체험을 해봐야 첨단융합학부가 본인 적성에 맞는지도 알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또한 “학업 성적이 높고 우수한 학생이 개인의 적성이나 소질을 고려치 않고 국가 자격증으로만 매몰되는 것은 사회적 손실”이라며 “국가 자격증에 연연하지 않고도 창업이든, R&D 연구든, 정책 리더든 자신의 꿈을 펼칠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신입생들에 보여주고 싶다”고도 했다.

한편 2024학년도부터 200여명의 신입생을 선발할 계획인 첨단융합학부는 5개의 세부 전공으로 구성된다. 디지털헬스케어·융합데이터과학·지속가능기술·차세대지능형반도체·혁신신약이 그 5개 전공으로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첫 3학기 동안은 교양과 전공 탐색 과목을 들은 뒤 2학년 2학기부터 본인의 적성에 맞는 세부 전공을 선택하는 시스템이다. 첨단융합학부 관계자는 “첨단산업에 몸담을 미래의 인재들은 특정 영역에 고착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와 융합을 통해야 한다 생각한다”며 “앞으로 여러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박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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