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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9000조원'…최태원 회장이 한일 경제공동체 외치는 이유

뉴시스 이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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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도쿄포럼 이어 美 TPD서도 한일 경제협력체 강조
"EU도 처음에는 산업 분야 경제협력으로 출발"
"하루 아침 성사는 어려워…깊이 논의해야"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2023.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일본 도쿄대에서 열린 '도쿄포럼 2023'의 비즈니스 리더스 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 2023.1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한일 경제협력체를 만들어, 미국과 함께 협력하면 한미일 3국 경제공동체는 30조 달러 이상의 거대 경제권이 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미일 3국의 경제공동체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현 글로벌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한일이 유럽(EU)처럼 힘을 합치고, 미국이 합세하면 거대 경제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가 가세하고, 북한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일본 도쿄포럼에 이어 미국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포럼에서도 '한일 경제연합체'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일 입장에서 큰 시장이었던 중국이 이제 강력한 경쟁자로 바뀌었다"며 "이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의 협력이야말로 이를 타개할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 낮은 경제성장률 같은 문제에 함께 직면해 있고, 지금의 경제적 위상을 더 이상 유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EU 같은 경제협력 모델"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EU 사례도 제시했다. EU도 처음에는 프랑스와 독일이 철강과 석탄 산업의 경제 연합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도 에너지와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상호 협력한다면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한미일 경제공동체는 일본에서 상당히 많은 지지를 확보했다고 했다. 최 회장은 "솔직히 일본도 지금은 다른 해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 방안을 추진해보자는 것이 일본 재계의 거의 공통된 목소리"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경제동맹을 맺어 큰 시장으로 성장한다면 주변국인 중국과 러시아도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돼 결국 북한 문제 등 동북아 전체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TPD 포럼 이후 열린 갈라 디너에서도 한일 경제협력체의 효과와 한미일 3국의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 양국은 전세계에서 수입하는 LNG 비중이 30%를 넘을 만큼 많은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다"며 "한일 양국은 LNG 및 석유 수출국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고, 관광업이나 스타트업 플랫폼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들버그=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워싱턴공동취재단). 2023.10.05

[미들버그=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미들버그에서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퍼시픽다이얼로그(TPD) 포럼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워싱턴공동취재단). 2023.10.05



최 회장은 구체적인 수치로 한일 경제협력체의 규모도 언급했다. 그는 "한일 경제협력체가 미국과 함께 한다면 한미일 3국 경제공동체는 30조 달러(약 3경9500조원) 이상의 거대 경제권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올 여름 제주포럼에서도 이 경제공동체 필요성을 처음 제기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이제 제품 잘 만들고 수출 잘 하는 시대는 사실 끝났다"며 "이코노믹 블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통일 문제를 경제 협력을 통한 패러다임 전환으로 쉽게 이룰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 회장은 "그쪽 체제를 건드리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이 있다면 타협안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중국과 접하는 육상으로 철도를 움직이면 유럽까지 간다. 그럼 우리 땅값도 오르고 북한도 땅값이 오르고 발전되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경제공동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 회장 본인도 쉽지 않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TPD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게 제가 제안했다고 하루 아침에 이뤄지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쉽게) 다 될거면 벌써 했지 않겠느냐"며 "현재 우리 사회가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한꺼번에 풀어낼 방법이 별로 없으니 이런 옵션을 논의해보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제협력체를) 좋으냐 나쁘냐라고 따지기 전에 이런 옵션에 대해 스터디를 충분히 하고, 그게 우리 경제에 좋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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