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세계일보 언론사 이미지

“충분히 많은 배려. 잘 생각하세요”…엄마·자녀들 타살 흔적 발견

세계일보
원문보기
경찰 "숨진 아버지, 가족들 살해한 듯"

울산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어머니와 자녀 2명의 사체에서 목이 졸린 타살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함께 숨진 아버지가 아내와 자녀들을 목 졸라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일 뉴스1과 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화재가 난 울산 북구의 한 아파트에서 어머니와 자녀 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40대 아버지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께 경찰에는 울산 모 중학교로부터 "학생이 등교하지 않았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이 해당 학생이 사는 아파트로 출동했으나 A씨는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A씨는 자녀들이 집 안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경찰관들이 오후 8시24분께 소방구조대에 협조를 요청, 문을 강제 개방하고 구조대와 함께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불이 나 연기가 가득한 집안을 수색하던 경찰과 소방구조대는 방 안에서 숨진 A씨의 아내와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자녀를 발견했다.

A씨는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집 현관문에는 집을 비우라는 내용의 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종이에는 '경고합니다. 마지막입니다. 이번에는 문 앞에서 끝나지만 다음에는 계고합니다. 충분히 많은 배려해 드렸습니다. 잘 생각하세요'라는 글이 적혀있었고, 그 아래에는 테이프로 만들어 붙인 '마지막 경고'라는 큰 글씨가 붙어있었다.


A씨는 지난 2013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지만, 갚지 못해 집이 경매로 넘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고문은 지난 9월 집이 낙찰된 뒤에도 A씨가 나가길 거부하자 새 주인이 퇴거를 요구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의 주변인 조사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세계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