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2일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전날 자진사퇴한 것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이 전 위원장을 불쏘시개로 삼아 방송 장악을 지속하려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제2, 제3의 이동관을 내세워 방송 장악을 이어가려 한다면 더 큰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전날 민주당 주도로 발의된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자진해 사퇴했다.
박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이 탄핵 심판을 통해 자신이 벌여온 불법과 위법이 드러날까 봐 두려웠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방통위의 기형적 운영, 공영방송 이사 불법 해임, 법적 근거 없는 가짜뉴스 심의 요구 등 방송장악을 밀어 붙였다”며 “심지어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 해산권을 운운하면서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를 조롱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전 위원장이 전날 방통위 기자회견 당시 “오직 국가와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정”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도 “사퇴 이유 역시 국민은 안중에 없이 윤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하니 헛웃음만 나온다”고 쏘아붙였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고가의 명품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보도와 관련해서는 대통령실을 향해 “왜 아무 해명을 내놓지 않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제기되는 각종 의혹에 득달같이 고소·고발을 남발하던 대통령실이 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는 침묵하나”라며 “대통령실의 선택적 침묵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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