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경우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송 전 대표는 2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호텔에서 저서 '송영길의 선전포고' 북콘서트를 열고 "드디어 검찰에 출두하게 됐다"며 "무혐의 처분할 일은 없을 것이고, 무엇이라도 나를 옭아매 구속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기각시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 전 대표는 오는 8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검찰이 관련 수사를 시작한 지 8개월여 만이다.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송영길 캠프에서 현역 의원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 의원(당시 민주당),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박용수 전 보좌관 등 캠프 사람들이 돈봉투를 마련해 살포하는 과정에 송 전 대표가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조달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국회에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한 사업가로부터 먹사연을 통해 불법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위성 정당을 만들기 위해 고의로 탈당한 것이 아니다"라며 "원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20석 이상인 '윤석열 퇴진당'을 만들면 탄핵 소추를 비롯해, 민주당을 견인해 서로 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준석, 이언주를 다 만나봤더니 그들도 더는 윤석열과 함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이 신당을 만들어 싸우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시점으로 연대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정치한다고 막 떠들고 있는데,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히는 순간 그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