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해양 어드벤처 '데이브 더 다이버'로 제작 역량을 각인한 넥슨의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이번에는 생존 액션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체험판을 선보였다.
'낙원'은 현재 게임의 핵심 요소를 검증하는 '프리 알파 테스트' 단계로, 많은 부분이 미완성돼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인상이 강하다.
하지만 기존에 국내 게임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인 게임플레이와 서사는 '낙원'은 한국을 넘어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호소할 수 있는 나름의 잠재력이 엿보였다.
지난달 30일 테스트를 시작한 '낙원'의 무대는 좀비가 창궐해 멸망한 세상 속의 서울이다.
살아남은 인간들은 물을 건너지 못하는 좀비를 피해 다리가 끊긴 여의도에 모여 살아가고 있다.
플레이어들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를 타고 폐허가 된 서울 시가지로 나가 가치 있는 물품을 수색한 뒤 무사히 탈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죽으면 모든 아이템을 잃는다. 그래서 도처에 깔린 좀비는 물론 같은 처지의 다른 플레이어와도 경쟁하는 것이 '낙원'의 핵심 게임플레이다.
'낙원' 속 종로구 일대 거리 |
프리 알파 버전에서 체험할 수 있는 맵은 종로구 낙원상가와 탑골공원 일대였는데, 근처에 가 본 사람이라면 익숙함을 느낄 정도로 지리를 흡사하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탑골공원 입구 앞 종로2가지구대 자리에는 실제로 '경찰서'가 있고, 희귀한 총기와 탄약을 얻을 수 있어 많은 플레이어가 몰린다.
해외에서도 한국산 콘텐츠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의적절한 배경 설정으로 보인다.
현재 버전의 전반적인 그래픽 수준은 최신 블록버스터급 게임에 비하면 부족했지만,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살려냈다.
일반적으로 좀비가 등장하는 게임 하면 혼자서 수백 마리의 좀비를 총기로 시원하게 쓸어 버리는 모습을 떠올린다.
하지만 '낙원'의 좀비는 초반 무기로 최소 4∼5회 이상은 공격해야 쓰러지고, 그마저도 일정 시간 후에는 부활하는 무서운 존재다.
'낙원'속 낙원악기상가 |
장비를 어느 정도 갖추더라도 여러 명의 좀비를 동시에 상대하기는 힘들기에, 대부분 좀비의 눈을 피해 자세를 낮추고 살금살금 걸어 다니거나 뒤에서 기습해 한 방에 처치하는 플레이가 주가 된다.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하며 값진 아이템을 모아 탈출하는 게임 방식이나 전반적인 사용자환경(UI)은 '이스케이프 프롬 타르코프'와 유사했지만, 전투 시스템은 오히려 '라스트 오브 어스'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개발 초기 단계라 어설픈 점도 많았다. 좀비가 갑자기 눈앞에서 벽을 뚫고 순간 이동하거나,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았는데 캐릭터가 허공에 무기를 휘둘러 좀비의 시선을 끄는 등 자잘한 버그가 많았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이용자 간 거래, 장비 제작 등 상당수의 기능도 미구현 상태다.
하지만 한국적인 색채를 듬뿍 띤 독특한 세계관 위에 탈출형 생존 게임의 핵심 요소를 올린 '낙원'은 지금 제작진이 보여준 '스케치'만으로도 충분한 성공 가능성이 엿보였다.
'낙원'은 싱글플레이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와 달리 라이브 서비스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일정한 완성도와 콘텐츠 분량만 갖춰진 상태로 나온다면 정식 발매 전 얼리 액세스(사전 출시) 단계에서도 흥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낙원' 메인 화면 |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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