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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부부 구하고… 제주 20대 소방관 순직

동아일보 서귀포=임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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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중 콘크리트 외벽 무너져

대통령실 “1계급 특진-훈장 추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키고 불을 진화하던 20대 소방관이 콘크리트 더미에 머리를 맞고 순직했다.

제주도소방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49분경 서귀포시 표선면의 50㎡(약 15평) 규모 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동부소방서 표선119센터 임성철 소방장(29·사진)은 신고 접수 9분 만인 0시 58분경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그는 불이 난 창고 옆 주택에서 80대 노부부를 대피시킨 후 펌프차량 등 장비가 도착하자 다른 대원들과 함께 화재 진화에 나섰다. 그러다 불길이 거세지면서 외벽이 무너졌고 콘크리트 더미가 임 소방장을 덮쳤다고 한다. 임 소방장은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콘크리트 더미가 한꺼번에 덮치는 바람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오전 1시 16분경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임 소방장은 올해 5년 차 소방공무원이다. 대학 시절 응급구조를 전공하고 119센터에서 실습을 하는 등 오랫동안 소방공무원의 꿈을 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소방본부는 “임 소방장은 각종 사고 현장에서 늘 남보다 앞서서 활동하는 적극적인 직원으로 이날도 가장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해 불을 끄다가 사고를 당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주소방본부는 현충원 안장 등 순직 소방공무원 보상 및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임 소방장에게 1계급 특진(소방장)과 함께 옥조근정훈장을 추서했다고 밝혔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늘의 별이 되신 임 소방장의 명복을 빈다”며 “도민 안전을 위해 거대한 화마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임무에 나섰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적었다.


에쓰오일은 임 소방장 유족에게 위로금 3000만 원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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