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로이터 연합뉴스 |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이 영국 유력 일간 텔레그래프 인수에 나선 가운데, 영국 정부가 전면 조사 방침을 밝혔다. 보도의 정확성과 표현의 자유에 미칠 영향을 따지겠다는 취지인데, 중동 자본에 자국 언론사가 인수될 경우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을 우려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루시 프레이저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장관은 이날 “오프콤과 경쟁시장청에 이번 인수를 검토해 내년 1월 26일까지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프콤은 한국의 방송통신위원회 격인 미디어 규제 기관, 경쟁시장청은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경쟁 당국이다. 프레이저 장관은 또 텔레그래프와 계열 주간지 스펙테이터를 인수하려는 레드버드IMI 측에 이같이 공지했다고 했다.
레드버드IMI는 UAE 아부다비의 인터내셔녈 미디어 인베스트먼트와 제프 주커 전 CNN 대표가 이끄는 레드버드 캐피털의 합작 회사다. 레드버드IMI의 자본금 대부분은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하얀 UAE 부총리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855년 설립된 영국의 보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00년대 초반 영국의 자본가 바클리 형제가 인수해 운영해왔다. 이후 자금난으로 빚더미에 앉은 텔레그래프는 올해 6월 채권은행단 관리 상태로 넘어갔다. 지난달 초 레드버드IMI가 텔레그래프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날 레드버드IMI는 “(영국)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텔레그래프와 스펙테이터의 편집국 인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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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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