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오후 인천의 한 안경점으로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다행히 가게 안에는 아무도 없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는데요.
운전자인 80대 남성은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안경점 유리문 너머로 검은 승용차가 등장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벽을 부수고 가게 안으로 돌진해 들어옵니다.
진열장이 무너지고 집기와 제품들이 부서져 내부는 말그대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오늘 오후 한 시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의 한 안경점으로 승용차 한 대가 돌진했습니다.
[목격자]
"'퉁'하는 소리가 나서 창밖을 봤더니 배너가 날아가고 있더라고요. 그리고나서 뭔가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나서 보니까 앞가게에 차가 들어가 있더라고요."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고, 가게 안에도 사람은 없었습니다.
[가게 주인(음성 변조)]
"제가 만약에 그 시간에 있었으면 죽었지. 완전 다 망가졌죠. 쓸 게 없죠. 안경부터 해가지고 진열장부터 해서‥난장판이죠."
운전자인 80대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주차를 하려고 했는데 급발진 때문에 차가 돌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차량 속도와 브레이크 작동 여부를 분석해 급발진 여부 등 사고 경위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고령 운전자 사고는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충북 청주에서도 70대 운전자가 몰던 차가 길을 건너던 부부를 덮쳐, 50대 아내가 숨지고 남편도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해 65살 이상 고령 운전자들의 사고 건수는 3만 4천여 건.
최근 4년 새 전체 교통사고 수는 줄어든 반면, 고령 운전자 사고는 지난 2005년 통계를 낸 뒤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각종 지원책을 내세우며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난해 반납률은 2.6%에 그쳤습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영상편집 : 최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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