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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불발에 '정부 책임론'…"정권 신뢰 붕괴" "한동훈 장관 덕분"

아시아경제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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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경쟁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표차로 패배한 것과 관련, 야권의 비판이 쏟아졌다. 엑스포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접근했다는 비판부터, 전문성 없는 인사들이 주된 원인이라는 뼈아픈 지적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사과를 한 것 역시 총선을 염두에 둔 조처였다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번에 우리 국민들이 가졌을 그 실망은 '단순히 실패했다'는 것보다 그동안의 그 호들갑. 다들 될 것처럼 (했던) 이 정부가 얼마나 무능한 정부고 이런 정부를 믿어도 되나(는 것)"이라며 "이번에 굉장히 국민들에게 이 정권 자체에 대한 신뢰를 아주 무너뜨린 것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1차 투표에 참여한 총 165개국 중 119개국 표를 얻어 여유 있는 표 차로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29표에 그쳤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지는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 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에게 실망시켜 드린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이 이례적 사과를 한 데 대해 "선거가 가까워져 가는구나, 그런 우선 느낌이 들었다"며 총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평가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윤 대통령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등 '정치적 판단'이 개입된 게 큰 격차의 패배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이 성과가 국민적 성과라든지 혹은 여야를 뛰어넘는 국가적 성과로 가져갔었어야 되는데 중간 중간 계속해서 대통령의 성과로 만들려는 노력이 있었다"며 "이를테면 윤 대통령이 4차 PT에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4차 PT에 갑작스럽게 방문해서 본인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PT 하는 게 마치 많은 국가들을 설득할 수 있는 것처럼 포장하면서 본인이 했다"고 지적했다.

전문성 없는 인사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PT 같은 것도 맡기지만 그 결정적 판단들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 기본적으로는 이 프로젝트의 최고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같은 경우가 대표적 경우"라며 "광고를 전문가에게 맡기고 그 광고의 내용에 대한 판단을 비전문가들이 앉아서 한다. 결국은 그 전문성은 사라지고 비전문가들의 취향만 남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야권 인사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이번 엑스포 불발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SNS서 "비번 못 까 장관 덕분에 '몰타' '안도라'도 지구에 있는 나라인 줄 알게 됐다"며 "코피 대통령 덕분에 초치기 정상회담으로 기네스북 도전해도 웃으면 안 되고 박수치고 감탄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눈치챘는데 오호통재라. 29표 얻으려고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남영희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SNS서 "영업사원 1호 덕분에 119:29:17 박빙(!)으로 졌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법무부 장관이 몰타까지 방문했던 덕에 이정도로 패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비꼬았다 .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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