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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지평·글로벌 시장확대 성과… 부산시 “2035년 재도전” [부산엑스포 유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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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함께 최선 다한 17개월 외교전

총리실 “약속한 국제협력 차질없이 실행”
대통령실 “치열한 노력에도 아쉬운 결과
부산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
박형준 시장 “더 나은미래 위한 도전 계속”

국민의힘 “외교적 경험 큰 자양분 될 것”
野 “현안 계속 추진”… 일각, 정부무능 비판
부산 시민들 허탈감 속 ‘후폭풍’ 걱정도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이후에도 정부는 그간 공약한 국제협력을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 부산시는 2035년 엑스포 유치 재도전을 검토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 대해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국무총리실은 29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유치과정에서 약속한 국제 협력 프로그램을 차질없이 실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외교 네트워크 역시 대한민국의 국익과 경제를 받치는 국가 자산으로 계속 관리,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尹, 13개월 만의 대국민 담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브리핑룸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사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은 2022년 10월30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13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尹, 13개월 만의 대국민 담화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내 브리핑룸에서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며 사과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발표한 것은 2022년 10월30일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13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부산시는 “비록 투표 결과는 아쉬웠지만 부산의 뛰어난 역량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2035년 부산엑스포 유치에 다시 한 번 나설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부산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의 땀과 눈물과 노력과 열정을 기억하고 도전하는 한 우리는 반드시 해낼 것”이라며 재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관계자도 “과거에도 주요 국제 대회와 행사는 여러 차례 재도전 끝에 성사된 경우가 많고, 장기적으로 보면 그러한 시도과정 자체가 외교의 지평을 넓혀왔다”고 말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관이 원팀으로 치열하게 노력했지만, 아쉬운 결과를 맞이했다”며 “밤늦게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부산 유치를 응원해 주신 부산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한 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파리=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투표 결과 부산이 탈락한 뒤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한 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파리=연합뉴스


재계는 엑스포 유치 불발에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민관이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을 발굴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한민국의 산업 전반을 알리면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한 계기가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논평에서 “각 나라들은 소비재부터 첨단기술, 미래 에너지 솔루션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한국과 파트너십을 희망했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들은 글로벌 인지도 강화, 코로나 기간 중 못했던 신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 등 부수적으로 의미 있는 성과도 얻었다”고 했다.

정치권도 이번 결과를 미완의 성공이지만 대한민국의 저력을 알린 기회라고 자평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유치 과정에서 우리는 ‘K컬처’의 우수성을 알리며 소프트파워 강국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이번 유치전에서 체득한 외교적 경험은 앞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 역할을 해 나가는 데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비록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가덕도 신공항, 광역교통망 확충 같은 남은 현안 사업들이 중단 없이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29일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부산 해운대구청사 외벽에 걸려 있던 엑스포 응원 현수막이 철거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일각에서는 유치 실패의 화살을 윤석열정부로 돌리기도 했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압도적 표차로 유치가 불발된 점을 거론하며 “상황 예측을 전혀 못 했다면 무능의 극치”라고 했고, 김두관 의원은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9표 얻으려고 밤마다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고 적었다.

엑스포 유치를 기대했던 부산 시민들은 하루종일 허탈감을 감추지 못한 표정이었다. 부산시청 앞 식당가에서 만난 시민들은 연신 “아쉽다”고 말했다.

유연(40·기장군 일광읍)씨는 “그동안 잘 준비해왔기 때문에 충분히 리야드를 이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큰 차이로 떨어져 놀랐다”며 “이번 실패 경험이 다음 국제 행사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2035년 재도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부산 시민은 “2018평창동계올림픽도 세 번의 도전 끝에 성공했는데 우리도 한번 실패했다고 포기하기에는 그동안의 노력이 아깝다”며 “유치전 과정에서 얻은 유무형의 자산을 꼼꼼하게 점검해 재도전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엑스포 유치 실패에 따른 후폭풍을 걱정하는 시민도 있었다. 김모(48·해운대구)씨는 “가덕도 신공항이나 부산 북항 개발사업, 도시철도 건설사업 등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엑스포와 연계해 추진될 사업이었는데, 유치에 실패했으니 아무래도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조병욱·곽은산·김범수 기자, 부산=이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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