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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큰손’들, 헤일리 지지 선언…반트럼프 결집하나

한겨레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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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 후원자 집단 ‘코크 네트워크’, 전 주유엔대사 지지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가 20일 뉴햄프셔주 훅세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훅세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가 20일 뉴햄프셔주 훅세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훅세트/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에 큰 영향력을 지닌 정치 조직 ‘코크 네트워크’가 대선 후보로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공화당 반트럼프 진영의 주요 조직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2위 주자 지위가 위태로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더 뒤로 밀리는 형국이다.

공화당의 거액 후원자 역할을 해온 억만장자 기업가 코크 형제와 연계된 조직들의 모임으로 통상 코크 네트워크로 불리는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은 내년 대선 공화당 후보로 헤일리 전 대사를 지지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코크 네트워크의 에밀리 사이델 선임고문은 발표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탓에 공화당이 여러 선거에서 패배하고 있다면서 “헤일리는 트럼프가 확보할 수 없는 핵심적인 무당파와 중도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지지도가 높지만 본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꺾을 가능성은 헤일리 전 대사가 더 높다는 주장이다. 사이델 선임고문은 또 미국이 “양 진영의 극단주의에 의해 찢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통치에 관한 판단력과 정책 경험을 지닌 지도자가 필요하며, 헤일리는 그런 지도자다”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온 코크 네트워크의 이번 발표로 디샌티스 주지사는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꾸준히 지지율 2위를 달려왔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격차가 더 벌어졌고, 최근 그의 정치행동위원회 대표가 사퇴하는 등 선거운동 동력도 약화되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내년 1월15일 공화당의 첫번째 경선이 진행되는 아이오와주에서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43%)에 이어 디샌티스 주지사와 같은 16%의 지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두번째 경선 무대인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46%)에 이어 16%를 얻으면서 단독 2위에 올랐다. 이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7%에 그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공화당 주자들의 텔레비전 토론에서 호평을 받은 게 헤일리 전 대사의 지지율을 밀어올렸다.

이런 추세에 따라 그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유력한 대항마로 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뉴욕 월스트리트 금융인들 사이에서 그를 초청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헤일리 전 대사와 지지층이 겹치는 경선 주자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에게 ‘단일화’를 위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크 네트워크가 자금과 자원봉사 등으로 헤일리 전 대사를 집중 지원하는 등 공화당 내 반트럼프 진영이 결집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독주 체제에 타격을 입힐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스티븐 청은 이날 성명을 내어 “‘중국 우선, 미국 나중’ 운동의 정치 조직인 ‘번영을 위한 미국인 행동’은 친중국적이고, 국경을 확 열어놓자고 하고, 글로벌리스트인 니키 ‘새대가리’ 헤일리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주유엔대사로 임명한 헤일리 전 대사를 최근 ‘새대가리’라고 불렀다. 그의 선거캠프는 이튿날 새장과 새 모이를 헤일리 전 대사가 머무는 호텔로 배달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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