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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과 프리토킹…서울, '영어 튜터 로봇' 내년 시범 도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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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부터 5개교에 1대씩 보급해 운영
아동 얼굴인식 기능 탑재…맞춤 대화 가능
"아이들 흥미·학습동기 유발에 큰 효과"
희망 공립초에 원어민 교사 최대 2명 배치
뉴시스

[서울=뉴시스] 어린이가 원어민 영어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크레타클래스 제공) 2023.10.13.


[세종=뉴시스]성소의 기자 = 내년 3월부터 학생들과 실시간으로 일상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AI) 영어 튜터 로봇'이 서울 5개교에 1대씩 시범 도입된다. 이 로봇은 아동 얼굴 인식 기능이 있어 학생별 '맞춤 영어 대화'가 가능하도록 설계될 전망이다.

아울러 희망하는 모든 서울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가 배치되고, 학생이 많은 학교는 최대 2명까지 배정될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과 '서울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한국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수준은 읽기, 수학, 과학 성적에 비해 낮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학생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인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한국 학생의 글로벌 역량 점수는 전체 37개 회원국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낮은 편은 아니지만 읽기(2~7위), 수학(1~4위), 과학(3~5위)과 비교해 저조한 성적이다. 특히 타 문화 학습 흥미, 인지적 적응성, 다중언어 사용 부분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또 학생들의 국제교류 기회가 있긴 하나 소수에만 한정돼있고 보편적인 교류 경험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들의 국제적 소통 능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국제공동수업을 기획하고, 수업 참여 학교를 오는 2026년까지 중학교 1학년 전체와 희망 초·중·고로 확대하기로 했다.

국제공동수업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면서 대면수업 기회가 줄어들자 각국에서 도입한 비대면 국제 교류 프로그램이다. 올해 기준 일본, 뉴질랜드, 대만 등 18개국이 참여 중이다.

앞서 지난 5월과 8월 코딩을 활용한 국제공동수업이 진행됐다. 각국 학생들이 코딩을 학습한 후 같은 주제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시교육청은 국제공동수업 형태를 이런 식으로 다양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교과에서 잘 다루지 않는 이민(이주), 국제분쟁, 빈곤 문제 등을 국제공동수업에서 다룰 예정이다. 수업은 우선 비대면으로 진행하되 나중에 대면 교류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국제공동수업에 참여하는 교원의 전문성도 강화한다.

국내·해외 교사 커뮤니티를 구축해 교수 학습자료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교원 연수에도 국제공동수업 내용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올해는 초등 직무연수와 중등교장 자격 연수에 우선 포함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또 한국어와 외국어에 능통한 내·외국인을 중심으로 국제공동수업 지원단을 꾸려 학교에 배정할 계획이다.

해외에서 많이 도입 중인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IB 프로그램은 비영리 국제 교육재단인 IB에서 1968년부터 운영해 발전시켜온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 9월 기준 159개국 5700여개 학교에서 IB 과정을 운영 중이다.

시교육청은 내년부터 학교의 희망에 따라 IB 인증단계를 도입해 운영하기로 했다.

IB 과정을 서울 교육에 적합하게 도입한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도 조성한다.

세계 시민성을 키우는 데 목표를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인 '세계시민혁신학교'도 활성화한다. 현재 초·중·고 각 1개교씩 3개교가 운영 중인데 이를 점진적으로 늘린다.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한국계 지구인(가칭)'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수업자료 제작도 추진한다. 예를 들어 이태석 신부, 백남준 작가를 한국계 지구인으로 보고 이들 발자취를 가르친다는 구상이다.

다문화 학생 대상 한국어교육도 강화한다.

공교육 진입 전 한국어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지도록 한국어 예비학교인 한빛마중교실를 확대·운영한다.

학교로 찾아가는 한국어 교실과 AI·디지털 연계 온라인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 주말과 방학을 이용한 대학교 어학당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다문화 학생들의 학습·진로·심리정서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시교육청에 방문한 해외 외빈을 대상으로 주요 정책들을 소개하는 곳인 '서울 교육 국제화 지원관'을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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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 개요도. (자료=서울시교육청) 2023.11.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가평에 있는 글로벌 언어 체험 교육원을 서울로 이전해 하나로 통합한 형태인 '세계시민교육원(가칭)'도 설치한다. 이곳에서는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 관리와 다문화 교육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 시교육청은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내놨다.

이번 방안은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AI 기반 영어 공교육을 활성화하는 데에 방점을 뒀다. 특히 AI로 대표되는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내년 3월부터 초·중 5개교에 '영어 튜터 로봇'을 시범 도입한다.

시교육청 설명에 따르면 이 로봇은 식당 내 서빙로봇 크기와 비슷하고 움직일 수 있으며 아동의 얼굴을 인식해 맞춤형 대화를 건네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아이들과 실시간으로 1대1 대화가 가능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정규수업에서 영어 교사의 보조 교사처럼 활용될 전망이다.

함영기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튜터 로봇에 주목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물리적인 신체가 앞에 있다는 것"이라며 "아이들 흥미나 동기 유발에 있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시범도입 결과와 내년 하반기 수요 조사를 거쳐 희망학교에 튜터 로봇 배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음성형 챗봇 사업'도 시범 도입한다.

교사가 수업 때 도구로 활용하거나 학생들이 가정에서 스스로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때 활용할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으로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3개교에 시범 운영된다.

EBS 마스코트 '펭수'의 AI 캐릭터와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인 'AI 펭톡'도 홍보와 연수를 통해 지금보다 활성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희망하는 모든 공립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최대 2명까지 배정할 수 있다.

올해 기준 원어민 영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초등학교는 169개교에 달하며, 시교육청 수요 조사 결과 2명 배치를 원하는 학교 수는 현재 18개교다.

이는 사교육의 정점으로 불리는 '영어유치원'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함 국장은 "비정상적으로 어린 나이에서부터 과도한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형태의 사교육을 억제하려는 것"이라며 "공교육에서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공교육의 질 제고를 가져오고자 한다"고 했다.

에듀테크 기반 온라인 영어 도서관을 활용한 영어 독서교육도 운영한다.

내년 3월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대상 'AI 기반 영어 수업 모델 선도학교'도 운영한다.

교원 역량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해마다 변동이 많은 초등 영어 교과 전담교사를 대상으로 2월에 집중 연수 기간을 갖는다.

교육청은 자체 AI 기반 영어교육 자료도 개발해 보급하기로 했다.

중학생 대상 영어 말하기 콘텐츠·시스템인 'SSS(가칭·Seoul Students Speak)'를 개발하고 초등학생들에게 보급되는 파닉스 지도 교재를 제작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우리 학생들이 넓은 세계를 자유롭게 누비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를 받아들이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며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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