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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병립형 회귀' 시사에 민주 계파 갈등…"대놓고 거꾸로" "현실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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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이재명 대선 공약 파기' 비판에 친명 "이상적"
선거제 논의 의총 내일로…"병립형 회귀 시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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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3.11.2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선거제 개편을 두고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가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것에 대해 비명(비이재명)계는 퇴보로 규정하며 공세를 강화한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론 현실을 고려한 것이라고 옹호에 나섰다.

29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이재명 대표가 라이브 방송에서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 있겠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 대표는 또한 당시 방송에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국회까지 집권여당에 넘어가면 과거로의 퇴행과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다"며 "현실의 엄혹함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을 두고 당내에선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내년 총선 선거제도를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병립형은 지역구 의석 수와 상관없이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수를 배분하는 방식으로 20대 총선까지 시행됐다.

반면 현행 제도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경우 모자란 의석 수의 일정 부분을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이다. 21대 총선에서 처음 적용됐으나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서면서 취지가 퇴색했다.

문제는 이 대표의 이번 발언이 대선 공약 파기로까지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대선 당시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금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시 민주당도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비명(비이재명)계 김종민 의원은 이날 이 대표 발언을 겨냥해 "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선거제 퇴행으로 가겠다는 얘기"라며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 소탐대실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말 바꾸고 약속 뒤집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대놓고 거꾸로 갈 작정이냐"며 "한낱 기득권을 지키겠다고, 국회의원 배지 한 번 더 달겠다고,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국민의힘 이겨보겠다고 결의와 약속 따위 모른 체 하면 그만이냐"고 지적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28일에도 "당장 할 일은 위성정당 포기를 전제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선거제 개편 논의를 주도해 온 이탄희 의원은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 다음 총선에서 제 용인 정 지역구에 불출마하겠다"며 연동형 비례대표제 사수를 주장했다.

반면 친명계 진성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그런 말(공약)을 한 것은 이상적인 모습일 것"이라면서도 "다른 한 정당(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이라도 만들겠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현실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영진 의원도 SBS라디오에 나와 "여야 합의를 통해 선거법이 결정됐는데 그것을 깬 게 2020년이라 이제는 민주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병립형이든 준연동형이든 다 열어놓고 얘기할 수 있다"며 병립형 회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선거제 개편 논의를 위해 열 계획이었던 의원총회 일정을 다음날로 연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병립형 회귀를 의미한 게) 아니다"라고, 의총 연기와 관련해선 "의총에서 선거제만이 아니라 당내 현안과 국정 현안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단 얘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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