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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다 죽은 가자 세살배기·10개월 아기인질…전쟁이 낳은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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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어린이들, 전쟁 최대 피해자…"전체 사망자 41% 차지"
연합뉴스

지난주 가자지구 남부에 가해진 공습으로 숨진 세 살배기 림(3)
[트위터 발췌.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잠자던 중 공습을 받아 숨진 세 살배기부터 생후 10개월에 인질로 잡힌 아기까지.

지난달 7일(현지시간)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으로 힘없는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CNN 방송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외손주 2명을 하루아침에 떠나보낸 할아버지 칼리드 나브한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나브한의 3세 손녀 림은 지난주 가자지구 남부에 있는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인근 알 누세이라트 난민 캠프에 가해진 공습 여파로 집이 무너지면서 숨졌다. 림의 5세 오빠 타렉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아이들 어머니이자 나브한의 딸인 마야는 살아남았으나 중상을 입었다.

이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나브한이 숨진 손주들 곁에서 슬픔에 빠진 모습을 담은 영상이 올라와 전 세계의 안타까움을 샀다.

영상 속 나브한은 마치 이렇게 하면 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잠든 아이를 깨우듯 손녀의 시신을 부드럽게 흔든다. 수의를 입은 타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마지막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나브한은 CNN 인터뷰에서 "내가 뺨과 코에 뽀뽀해줄 때마다 아이(림)는 까르르 웃곤 했다"면서 "이번에도 아이에게 뽀뽀했지만 깨어나지 않더라"고 말했다.

그는 타렉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진 데 대해서도 "아이가 늘 부탁했던 것처럼, 내게 늘 보여주던 (머리) 사진처럼 머리를 빗겨줬다"면서 "타렉은 자기 머리카락을 참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이젠 떠나버렸다"고 전했다.

나브한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 나흘째였던 27일 폐허가 된 집으로 돌아가 손주들과의 추억을 되짚었다.

어느 날 저녁에는 손주들이 밖에 나가서 놀게 해달라고 졸랐다고 한다. 나브한은 공습을 우려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나브한이 손주들과 함께 보낸 마지막 밤이 됐다.

나브한은 건물 잔해 속에서 림이 갖고 놀던 인형 하나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인형에 입 맞추며 손녀를 떠올렸다.

그의 손에는 림에게 미처 전해주지 못한 간식이 들려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최연소 인질 크피르 비바스(우측 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국제사회의 안타까움을 사는 또 다른 어린이 피해 사례는 생후 10개월에 하마스에 억류된 아기 크피르 비바스의 이야기다 그는 이번에 납치된 최연소 인질이다.

크피르는 개전 당일 부모, 4세 형과 함께 하마스에 납치된 뒤 지금까지 풀려나지 못했다. 생애 5분의 1에 가까운 52일간을 억류된 상태로 보낸 셈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하마스가 비바스 가족을 다른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에 넘기면서 석방이 복잡해졌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바스 가족의 한 친척은 이스라엘 매체에 "크피르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아직 '엄마' 소리도 못 하고 고형식도 못 먹는다. 그곳에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날 오후 텔아비브에서는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오렌지색 풍선을 띄우며 비바스 가족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앞서 가자지구 당국은 23일 기준 누적 사망자가 1만4천854명이고 이 가운데 아동은 6천150명으로 전체 희생자의 41% 이상을 차지한다고 집계했다.

han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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