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무료 대신 서비스 고도화...업비트·코인원 자산분석 기능 추가

[이성우 기자]

그래픽=디미닛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코빗 등과 달리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지 않고 있는 업비트와 코인원이 서비스 고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수수료 무료 대신 편리하고 유용한 기능을 앞세워 이용자를 끌어 모으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시장에 오랜만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거래 점유율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 투자손익 보기 정식 출시

2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펼치지 않고 있는 업비트는 '투자손익 보기 기능'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업비트 실험실을 통해 선보인 서비스 중 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던 투자손익 보기를 정식 기능으로 채택한 것. 이를 통해 단순 수익률 시간가중 수익률 금액가중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다.

단순 수익률은 투자 초기 금액에 대한 실제 수익·손실을 계산한 것이고, 시간가중 수익률은 특정 기간 잔고 평균 대비 손익금을 시간 가중한 값을 계산한 것이다. 또 금액가중 수익률은 특정 기간 금액의 변화를 고려한 값을 계산한 수치다.

특히 투자 그래프를 통해 선택한 연도 또는 월의 투자손익을 한눈에 쉽게 확인하실 수 있다. 게다가 실제로 체감하는 투자손익을 보다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 거래 수수료, 입출금 수수료 등의 비용으로 인한 자산 변화도 수익률에 반영된다.

코인원, 수수료 무료 대신 기능 고도화

업비트와 더불어 수수료 무료 정책을 도입하지 않은 코인원도 자산분석 서비스를 출시했다. 코인원 자산분석 서비스는 일부터 연 단위까지 기간별 평가손익과 자산 추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간별 자산 정보 및 투자 손익 히스토리 등 투자에 필요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기획됐다. 자산분석 서비스는 코인원 웹・애플리케이션 '자산' 카테고리에 표시되며 평가손익추이와 자산추이 탭으로 구성된다.

평가손익추이에서는 보유한 가상자산의 기간별 손익을 차트와 표를 활용해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다. 일일 손익과 누적 손익 중 원하는 정보를 선택하면 된다. '자산추이'는 고객이 보유한 총자산의 증감 추이 데이터를 제공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보유한 원화 및 가상자산 평가금액이 얼마나 늘고 줄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코인원은 거래 화면에서도 간편하게 원화 입금이 가능한 '간편 원화 충전' 기능도 함께 선보였다. 가상자산 주문 중 원화가 부족할 경우, 필요한 액수 안내와 함께 원화 입금 창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팝업이 뜬다. 원화 입금을 완료하면 진행 중이던 거래 화면으로 돌아와 주문을 이어서 진행할 수 있다.

훈풍 부는 가상자산 시장...점유율 확보 안간힘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거래 점유율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과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에 대한 기대감이 가상자산 시장을 끌어올리면서 거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초 3800만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11월 21일 기준 5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빗썸은 지난달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작했다. 이에 빗썸은 21일 기준 일일 거래대금을 1조원대까지 끌어올랐다. 아울러 지난 10월 코빗도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다. 특히 코빗은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 혜택과 더불어 기존 메이커 주문 시 거래 금액의 0.01%를 고객에게 지급하는 '메이커 인센티브'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거래를 하면 오히려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빗썸과 코빗은 당장의 수수료 매출보단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최대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수수료 무료 정책을 펴지 않은 업비트와 코인원은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다.

21일 기준 일일 거래대금은 업비트 2조1092억원 빗썸 1조820억원 코인원 472억원 코빗 72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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