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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채은성이라는 베테랑을 경험하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리고 또 다른 베테랑의 리더십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 구단도, 그리고 안치홍(33)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안치홍은 20일 한화와 4+2년 최대 72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4년 간 보장 금액은 47억 원이고 인센티브는 8억 원이다. 4년 55억 계약이다. 또한 안치홍과 한화는 이후 2년 계약을 뮤추얼 옵션으로 걸었다. .구단과 선수 모두가 선택을 해야 계약 조건이 발동된다. 2년 계약 연장시에는 보장 13억 원, 인센티브 4억 원, 총액 17억 원이다. 안치홍은 롯데에 잔류한 전준우(4년 최대 47억 원)에 이어 올 겨울 FA 시장 2호 계약자가 됐다.
2009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안치홍은 지난 2020시즌을 앞두고 KIA를 떠나서 롯데와 2+2년 최대 56억 원의 첫 번째 FA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4년 동안 롯데에서 성실하게 계약을 수행했고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다. 안치홍은 올해 121경기 타율 2할9푼2리 124안타 8홈런 63타점 OPS .774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한화는 채은성과 6년 총액 90억 원(계약금 36억원, 연봉 44억원, 옵션 10억원)에 계약하면서 2015년 11월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한 이후 7년 만에 외부 FA를 영입했다. 한화는 채은성을 영입하면서 베테랑으로서 젊은 선수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채은성은 구단의 바람을 그라운드 안팎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리더이자 베테랑으로서 모범이 됐다. 프로에서 방황했던 젊은 선수들은 채은성의 묵묵한 루틴과 조용한 리더십을 보고 느끼고 배웠다. 특히 거포 유망주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노시환은 올해 채은성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눈을 떴고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면서 국가대표 4번 타자 자리까지 꿰찼다. 무엇보다 한화는 4년 연속 꼴찌의 수모를 딛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베테랑 효과를 체험한 한화는 채은성에 멈추지 않았다. 한화는 다시 한 번 올해 FA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였다. 타선 보강을 비롯한 또 다른 베테랑 리더십을 추가하기를 원했다. 안치홍을 비롯해 전준우에도 관심을 보이는 등 FA 시장 개장과 동시에 분주하게 뛰었다. 전준우는 롯데와 4년 총액 47억 원에 계약하며 잔류를 택했지만 안치홍에게는 최대 6년 계약 기간을 안겨주면서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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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단장 "FA 반드시 필요했다. 꾸준함과 성실한 갖춘 안치홍, 망설일 이유 없었다"
손혁 단장도 “우리는 올 시즌 FA 계약이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19일 저녁 첫 만남이 계약으로 이어졌다”라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우리는 선수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했다. 선수 측에서도 선수 자신의 이야기를 앞세우기 보다 우리 팀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도움이 되겠다는 태도가 느껴졌다. 그 덕분에 정말 일사천리로 계약이 성사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치홍 선수는 우리 팀에 꼭 필요한 꾸준함과 성실함을 모두 갖춘 선수였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영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다행히 선수가 우리의 마음을 알아준 덕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면서 “안치홍은 2009년 데뷔 후 13시즌을 100경기 이상 소화하면서 통산 OPS가 0.800에 달한다. 타율도, 장타율도, 출루율도 특별히 떨어지거나 부진할 때 없이 기복없는 성적을 보여줬다. 우리 팀에는 이런 꾸준한 선수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에 안치홍과 협상에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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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의 야구 지능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 손 단장은 “무엇보다 안치홍은 BQ가 높은 선수다. 특히 타격에서는 상황에 맞는 타격능력을 선보인다. 예를 들어 출루를 해야 할 때는 출루에 초점을 맞추고, 타점을 올려야 할 때는 그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리더십도 검증된 선수인 만큼 우리 팀에 많은 젊은 선수들이 배울점이 많은 선수라는 생각에 빠르게 계약을 마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안치홍을 영입하면서 선수층이 대거 확충됐다. 2루수 자리에 정은원 문현빈이 있지만 정은원은 군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현빈은 외야로 활용이 가능하다. 안치홍은 2루와 1루를 볼 수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생겼다. 타선에서의 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 플러스는 분명하다. 손혁 단장은 “활용은 현장에서 하겠지만 여러 방면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우선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타선 뎁스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 “2번타자부터 클린업의 뒤를 받치는 역할까지 모두 해낼 수 있는 선수인 만큼 새로 온 외국인 선수와 노시환, 채은성 선수와 함께 시너지를 내줄 것이다. 수비의 경우, 상황에 따라서 2루수뿐 아니라 1루수까지 가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폭이 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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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좋은 젊은 선수들 많다. 내가 공유할 점 많을 것...롯데 팬 사랑 가슴에 품겠다"
안치홍은 구단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 오게 돼 기쁘다.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빠르게 계약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내년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쁜 부분이다”라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화에서 좋은 제안을 해주셔서 빠르게 결정할 수 있었다. 협상 과정에서 왜 내가 한화에 꼭 필요한 지를 강조해 주셨다. 내가 한화에 오게 되면서 그동안 구단에 부족했던 점이 어떻게 메워지게 될 수 있는지를 강조해주신 점이 와닿았다”라면서 “나 역시 한화가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 한화를 선택했기 때문에 서로 잘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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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봤을 때 한화라는 팀은 어땠을가. 그는 “능력은 충분히 갖췄으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어린 친구들이 있어서 지금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분명히 가능성이 큰 팀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상대팀으로만나면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느낌이 있었다. 이제 그 일원이 된 만큼 책임감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한화 팬들과 만나게 된 소감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한화 팬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열정적인 응원을 지켜보며 정말 멋진 팬들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화이글스의 일원이 돼 기쁘다”라며 “그라운드에서 팬 여러분과 함께 할 새로운 시즌이 무척 기대된다. 우리 팀의 부족한 부분 채워줄 수 있는 선수, 팬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4년 간 함께했던 롯데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4년 간 정말 롯데 팬들로 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라며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하는 점에 마음이 아프지만 롯데 팬 여러분의 사랑은 가슴에 품고 가겠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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