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인기 바탕으로 작가에게 동기부여 효과도 기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 입구.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카카오 인기 이모티콘인 '무뇽이', '트왈덕', '귀염뽀짝 곰됴리' 굿즈를 보기 위해 개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비즈워치 |
카카오의 인기 이모티콘이 귀여운 상품(굿즈)으로 재탄생했다. 이모티콘을 비롯한 광고형 매출이 카카오의 주요 매출원인만큼 이 부문의 역량을 키우고 이모티콘 작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선순환 효과가 있어서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를 찾았다.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 MZ 세대들이 붐비는 곳이다. 카카오는 지난 17일부터 이곳에서 '2023 이모티콘 라이징 스타'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인기 이모티콘을 다룬 팝업스토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소 차가운 공기의 월요일 아침이었지만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런'을 하기 위해 10여 명의 사람들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개장 시간인 오전 10시30분이 되자 사람들이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2층으로 뛰어 들어갔다.
전체 3층으로 이뤄진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 건물 내부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꾸며져 있었다. 1층에 있는 카카오프렌즈 포토존을 지나 계단을 올랐더니 2층 한 켠에 라이징 스타 굿즈가 진열돼 있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6월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출시한 이모티콘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 △찹쌀떡같이 하얗고 귀여운 '무뇽이' △트월킹 춤만 10년간 연습한 오리라는 콘셉트의 '트왈덕' △곰인형 같은 귀여움으로 사랑받고 있는 '귀염뽀짝 곰됴리' 캐릭터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무려 584만명이 투표한 결과다.
카카오가 지난 6월 카카오톡 이용자를 대상으로 이모티콘 인기투표를 진행한 결과 무뇽이, 트왈덕, 귀염뽀짝 곰됴리가 각각 1위, 2위, 3위를 차지했다./이미지=카카오 제공 |
팝업스토어에도 무뇽이, 트왈덕, 곰됴리 코너가 순서대로 배치됐다. 각 캐릭터의 특성에 맞게 굿즈가 제작돼 사람들이 손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볼이 빵빵한 흰색 토끼 모양의 무뇽이 특징을 살린 얼굴 쿠션, 볼 크기만큼 물건을 넣을 수 있는 파우치 등이 손을 탔다. 엉덩이를 쭉 내민 오리 트왈덕에 맞게 금방이라도 육상 경기 출발선에서 튀어나갈 것 같은 자세의 트왈덕 인형도 진열됐다. 귀여운 그림체의 곰됴리는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펜과 열쇠고리 등으로 만들어졌다.
카카오가 인기 이모티콘을 활용해 팝업스토어를 연 이유는 이모티콘, 카카오톡 채널 등으로 이뤄진 톡비즈 광고형 매출이 주요 매출원 중 하나여서다.
지난 9일 카카오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을 보면 카카오의 △톡비즈 △포털비즈 △플랫폼 기타로 구성된 플랫폼 매출은 1조2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8%를 차지했다. 이 중 톡비즈 매출은 플랫폼 매출의 50%를 차지한다.
특히 올해 카카오의 톡비즈 매출 중 광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1분기 48.9% △2분기 56.2%로 지속해서 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그 비율이 54%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상향 추세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모티콘 작가들이 계속해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좋은 작가도 꾸준히 나와줘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이모티콘 작가들에게 자신의 지식재산권(IP)을 확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입장에선 본인이 좋아하고 사용하는 이모티콘을 상품으로 만날 수 있고, 작가 입장에서는 본인의 IP가 상품 등으로 확장되는 점에서 선순환 효과가 있다"면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라이징 스타는 내년에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카카오프렌즈 강남플래그십 스토어 2층에는 라이징 스타 투표를 통해 인기 캐릭터로 선정된 무뇽이, 트왈덕, 귀염뽀짝 곰됴리 굿즈가 전시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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