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코미디언 임미숙이 공황장애에 이어 남편 김학래가 진 100억원 빚을 갚느라 고생한 과거를 돌아봤다.
20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에는 김학래 임미숙 부부가 코미디언 전유성, 정경미, 가수 남궁옥분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이날 방송에서 임미숙은 김학래와 결혼 1년 만에 공황장애 증상을 겪게 됐다고 밝혔다.
임미숙은 "90년대에 결혼했는데 그때는 공황장애라는 말이 없었다. 이유 모르는 공포가 오니까 살 수가 없더라. 1주일 만에 10㎏가 빠졌다"고 고백했다.
전유성이 공황장애 발병 이유를 묻자 임미숙은 "이유가 어디있겠나. 남편이 속 썩인다고 다 공황장애 걸리면 대한민국 사람들 다 생길 텐데 내 마음이 여렸나보다"라고 말했다.
임미숙은 과거 김학래가 개그 아이디어 회의 등으로 연이어 외박을 했다며 방송에서나 남편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심지어 생방송 직전 김학래와 이틀간 연락두절돼 경주 호텔에 일일이 전화해 알아보기도 했다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임미숙은 "그때는 삶의 소망이 없었다. 살고 싶지 않았고 공포와 불안 때문에 그냥 죽었으면 편하겠는데 안 죽고 아프니까 미치겠더라. 그게 오랜 시간 지속되니까 트라우마가 생겨서 멀리 못 간다. 어지러워서 쓰러지고 30년째 비행기도 못 탄다"고 토로했다.
임미숙은 공황장애로 외출이 어려워 방송 출연도 할 수 없었다며 "아무 것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김학래는 "나 때문에 여러 사생활이 복잡해서 (병이) 생겼나보다 생각했다"고 자책했고, 임미숙은 "자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임미숙은 공황장애에 이어 김학래가 보증, 도박, 사업으로 빚을 져 고생했던 일을 털어놓기도 했다.
임미숙은 "김학래가 보증을 많이 섰다. 결혼하고 저한테 딱 하나만 부탁하겠다고 보증만 서지 말라더니 본인이 보증을 너무 많이 섰다. 보증 선 돈이 어마어마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창 올림픽 때 거기에 몇억원을 빚내서 샀는데 사기를 당했다. 포커 좋아하니까 잃은 돈 만회하려다가 빌려서 하다보니 빚이 늘어났다"며 피자집, 고깃집, 라이브 카페 등 각종 사업으로도 빚을 졌다고 토로했다.
임미숙은 "쌓이고 쌓여서 빚이 100억원은 됐다"고 말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빚을 갚는다고 생각하면 눈물이 수도꼭지 튼 것처럼 눈물이 24시간 저절로 줄줄 흐른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밤새 울고) 아침에 방문을 열고 나가려는데 문이 안 열리더라. 엄마가 문 앞에서 밥을 해놓고 같이 울었던 거다. 밤새. 문 열고 나가니까 엄마가 '괜찮아. 빚은 갚으면 된다. 밥 먹어'라고 했다"며 어머니가 자신을 일으켜줬다고 말했다.
/사진=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 방송 화면 |
이후 임미숙은 일에 매진했고, 중식당을 차려 재기에 성공했다.
중식당 운영만 21년째라는 임미숙은 중식당 대박 비결에 대해 "인절미 탕수육이 히트쳤다"며 맛집도 다니고 수많은 연구 끝에 타피오카와 찹쌀을 조합한 메뉴 개발에 성공했고, 입소문으로 지금까지 오게 됐다고 밝혔다.
김학래 임미숙 부부는 "중국 음식을 냉동식품으로 개발하고 홈쇼핑에서 판매한 것이 우리가 처음이었다"고 뿌듯해했다.
임미숙은 "빚만 없는 것이 자신의 삶의 목표였다. '하루아침에 버는 건 있을 수 없으니까 행사, 방송, 식당 하다보면 어느날 된다'고 생각했다. 모아 모아 이자 내면서 원금 갚으면서 15년 세월에 (빚이) 해결이 됐다"고 밝혔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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