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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축구대표팀이 타이 이기자 “요행”…농담?

한겨레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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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서 타이 총리와 대화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타 타위신(오른쪽) 타이 총리를 만난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타 타위신(오른쪽) 타이 총리를 만난 축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옛 트위터) 영상 갈무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 국가대표팀이 타이 대표팀에게 승리를 거두자 “요행일 것”이라며 쓴 농담을 던졌다. 한때 깊은 애정을 가졌던 중국 축구를 사실상 포기한 듯한 발언이라 눈길을 끈다.

시 주석은 17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세타 타위신 타이 총리와 잠시 얼굴을 마주했다. 전날 중국 국가대표팀은 방콕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예선에서 타이 대표팀을 2대1로 이겼다.

타이 정부가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두 정상은 행사장 복도에서 만나 농구와 축구 등 스포츠를 주제로 잠시 대화를 나눴다. 시 주석은 세타 총리에게 자신의 손과 다리를 보여주며 “나는 손이 작아 농구공을 잡을 수 없지만, 축구는 괜찮다”고 말했다. 이에 세타 총리는 시 주석에게 “축구를 좋아하냐? 나도 좋아한다. 어젯밤 중국이 타이를 이겼다”고 답했다.

통역이 시 주석에게 중국 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에서 타이를 2대1로 이겼다고 설명하자, 시 주석은 “정말이냐”고 되물은 뒤 “그런데 내 생각에는 요행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나는)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 수준에 확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복이 있다, 기복이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시 주석 옆에 외교 분야 핵심 측근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장관)이 함께 서서 웃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 전 중앙군사위원회 주석과 함께 축구를 가장 좋아하는 중국 지도자로 꼽힌다. 집권 3년 차였던 2015년엔 중국 축구 개혁을 이끌 ‘중국 축구개혁 영도소조’를 꾸리고 ‘중국 축구개혁 종합방안’을 발표하는 등 이른바 중국의 ‘축구 굴기’를 추진했다.

하지만 중국 국가대표팀의 성적은 크게 개선되기는커녕 후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열린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오만과 베트남에도 패했고 올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에서 한국을 만나 탈락했다.


중국은 지난 2019년 어렵게 획득했던 2023 아시안컵 개최권도 지난해 포기했다. 자국 대표팀의 성적 부진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국 대표팀과 중국 대표팀은 오는 21일 밤 9시(한국시각) 중국 선전에서 2026년 월드컵 예선 경기를 치른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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