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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끝나자 필리핀 해역으로 옮겨붙는 불씨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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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필리핀, '보급시 사전통보' 요구 일축… 中, 대형군함 보내 무력시위

기동훈련중인 중국 055급 구축함./사진=머니투데이DB

기동훈련중인 중국 055급 구축함./사진=머니투데이DB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안(중국·대만) 문제가 일시 봉합된 가운데 이번엔 중국과 필리핀 국경분쟁으로 불씨가 옮겨붙는 분위기다. 중국과 필리핀 정상이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간 동안 이뤄질 정상회담에서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외교부는 전날인 16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물자를 보급할 경우 사전 통보해달라는 중국의 요구를 일축했다. 테레시타 다자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아융인에 보급할 때 사전 통지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융인은 중국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부르는 필리핀식 이름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필리핀은 지난 1999년 암초에 걸려 좌초한 자국 군함을 지킨다는 명분으로 군 병력을 보내 상주시켰고 지속적으로 물자를 보급하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이 불법으로 암초를 점거했다며 군함을 즉각 예인하고 병력을 철수시키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 군함이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최근까지 수차례 물리적 충돌도 빚어지고 있다.

대만해협과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남중국해는 화약고나 다름없다. 15일(미국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 현장에서 이뤄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에서도 이 지역의 평화 유지는 주요 안건 중 하나였다.

양안문제에 대해서는 두 정상이 일단 현상을 유지하는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면서 일시 봉합됐다.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원론적으로 인정하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가운데 중국도 수년 내 대만을 공격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과 필리핀의 갈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중국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보급 문제가 불거진 시점을 전후해 대대적인 무력 시위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CCTV는 지난 15일(중국 현지시간) 055형 구축함인 쭌이함이 최근 남중국해 한 해역에서 전투 위주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훈련지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선 다양한 정황을 종합할 때 필리핀과 중국이 국경분쟁을 벌이고 있는 지역 인근에서 훈련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

쭌이는 지난 4월 취역한 중국의 최신 대형 구축함이다. 중국 해군이 보유한 가장 우수한 성능의 구축함으로 손꼽힌다. 다양한 미사일과 어뢰를 장착한 항모 전단의 핵심 전력이다. 등장하는 것 만으로도 강력한 위협이다.

CCTV는 쭌이함이 대공 및 대함 훈련과 함께 조기 경보 시스템을 활용한 적 항공기 요격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며 먼바다에서 전투력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이번 훈련은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해군력은 지역 평화를 안정시키는 요인"이라고 사실상 필리핀을 특정지어 압박했다.


필리핀은 미국의 전통적 우군이자 미국 입장에선 중국의 대양 진출을 저지할 수 있는 주요 보루다. 중국과 필리핀 간 갈등이 고조된다면 미중 관계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 가운데 양국 정상이 APEC 기간 동안 회담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목이 집중된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서필리핀해(남중국해) 상황을 진정시킬 수 있는 일에 대해 시 주석의 의견을 들으려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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