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술 냄새 났다" 외교관 음주운전 또 적발...'면책특권' 측정 거부

중앙일보 이수민
원문보기
서울 용산경찰서. 뉴스1

서울 용산경찰서. 뉴스1



서울 삼각지역 근처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된 캄보디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면책 특권으로 풀려났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 “재발 시 자진 출국을 권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용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전 3시쯤 서울 삼각지역 근처에서 음주단속을 하다가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소속 외교관 A씨의 차량을 적발했다. 당시 경찰은 A씨에게 술 냄새가 나 음주 측정을 시도했지만 A씨는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측정을 거부하고, 경찰과 2시간가량 대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A씨를 체포해 입건했다. 이 과정에서 신분증 등을 통해 A씨가 캄보디아 국적의 주재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재국의 형사처벌 절차를 면제받도록 한 ‘외교관 면책특권’에 따라 A씨를 집으로 돌려보내고 사건을 종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관계에 따른 비엔나협약에 따르면 외교관에 대해서는 체포나 구금이 불가능하다.

주한 대사관 소속 외교관의 음주운전이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도 주한 몽골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지만 면책 특권에 따라 현장에서 별다른 조치 없이 사건이 종결됐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김경협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한 외교사절과 그 가족들로 인한 사건·사고는 47건에 달했다. 이중 외교부가 주한대사를 초치한 것은 단 한 번에 그쳤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경찰 및 주한캄보디아대사관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며 “음주운전은 국내법에 따라 엄격히 금지되며 음주운전 재발 시 해당 외교관에게 자진 출국을 권유할 예정이라고 주한캄보디아대사관에 통보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사관 관계자를 초치했다”며 “최근 전체 주한 공관과 한국 주재 국제기구들에 외교 공한을 보내 음주운전을 하지 말 것을 공식 요청하는 등 국내 법규 준수를 독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한국 주재 외국 공관원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될 경우 경찰의 행정처분과 별도로 소속 대사관에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유철환 권익위원장 면직
    유철환 권익위원장 면직
  2. 2쿠팡 국정원 위증 논란
    쿠팡 국정원 위증 논란
  3. 3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김병기 원내대표 사퇴
  4. 4힉스 39점
    힉스 39점
  5. 5이강인 PSG
    이강인 PSG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