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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박성현 캐디로 나선 KLPGA 5승 김시원 "이제 골프 선수 은퇴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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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왼쪽)과 캐디로 나선 김시원이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박성현(왼쪽)과 캐디로 나선 김시원이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이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어요. 그만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5승의 김시원(개명 전 김민선5)이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다소 낯선 모습으로 필드를 밟았다.

선수가 아닌 ‘절친’ 박성현의 골프 가방을 멘 캐디로 대회에 출전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박성현의 전담 캐디가 이번엔 한국에 오지 않고 캐나다에 머물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서 김시원이 먼저 제안을 했다.

박성현과 김시원은 KLPGA 투어에서 함께 뛸 당시 우승과 장타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던 경쟁자이자 친한 언니 동생 사이였다. 김시원은 이날 "작년에 투어를 쉴 때 동료 선수 캐디를 했는데 재미도 있고 소질도 있는 것 같다"면서 "이 참에 전문 캐디로 한번 나서볼까도 생각 중"이라며 웃었다.

김시원은 올 시즌 상금랭킹 89위에 머물러 다음 시즌 시드 확보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상금순위 70위까지만 출전 자격이 있어 시드 확보에 실패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14일부터 전남 무안군 무안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시드 순위전을 대비해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김시원 역시 시드 순위전을 대비해야 할 상황임에도 박성현의 캐디로 나선 데에는 그만 한 이유가 있었다. 김시원은 “이제 골프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했다”며 현역 은퇴 의사를 밝혔다.

박성현(오른쪽)과 캐디로 나선 김시원이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퍼트를 하기 위해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박성현(오른쪽)과 캐디로 나선 김시원이 10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퍼트를 하기 위해 그린으로 이동하고 있다.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운영본부 제공


팬들에게는 ‘김민선5’라는 등록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시원은 고진영과 함께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김시원은 그해 11월에 열린 ADT캡스 챔피언십(옛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는 등 KLPGA 투어에서 237경기를 뛰며 5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27억5,738만 원의 상금을 쌓은 스타 플레이어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가까이 투어 활동을 중단했다. 선수 생활 내내 괴롭혔던 허리 통증 때문에 제대로 볼을 맞히기조차 힘들어서였다. 허리의 뼈와 뼈 사이 관절이 닳아서 생긴 통증이다. 특별한 치료 방법은 없고 골프를 쉬면서 운동으로 허리뼈 주변을 근육으로 채우는 게 답이라는 처방에 따라 필드를 떠났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이름까지 바꿨지만 복귀 후에도 김시원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올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만 컷 통과했고, 공동 1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허리 통증은 줄었지만 스윙이 완벽하게 돌아오지는 않았다.


결국 김시원은 오랜 고민 끝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재능이 아깝지 않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시원은 “그만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면서 “더는 선수로 뛰는 데 미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은퇴는 결정했지만 제2의 인생 설계는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김시원은 "골프 선수 말고 어떤 일을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딱히 다른 계획을 마련한 채 은퇴 결심을 한 게 아니어서 시간을 갖고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고 밝게 웃었다.


춘천 =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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