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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수석 마치고 했어야…” 野 김영진, ‘총선 가능성’ 조국에 “정치는 명예회복 수단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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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6일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소명, 해명의 본능 있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라디오서 “민정수석 마치고 제안했는데 그때는 안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가족 전체가 도륙을 당했다며 명예회복의 방법으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출마를 우회 언급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향해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그러한 생각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는 취지로 반응했다. 정치를 개인의 명예회복 수단으로 봐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이지만, 민주당의 조 전 장관과의 ‘거리두기’라는 해석도 낳을 수 있다.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정치와 국회의원 출마가 명예회복의 수단은 아닌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정수석을 마치고 학교 교수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부산에 출마해 정치적으로 명확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했던 적이 있다”며 “(그런데) 그때는 안 했다”고 떠올렸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전 장관이 2019년 법무부 장관의 길을 택할 게 아니라 이듬해 총선에 나갔다면 더 나았을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총선을 앞두고 당시 조 전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등이 2020년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권에서 제기됐는데, 부산 출신인 조 전 장관이 PK(부산·경남)의 민심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면서 그를 여권의 ‘얼굴’로 내밀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던 것으로 알려진다.

조 전 장관은 총선이 아닌 법무부 장관으로의 길을 택했고 이후에는 이른바 ‘조국 사태’를 겪으면서 험난한 행로를 걸었다고 김 의원은 떠올렸다. 그는 “적정하지 않은 선택을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문제”라며 “정치 출마로 명예회복을 한다는 부분과 지금의 시기가 과연 적절한가는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조 전 장관의 재고를 사실상 요구했다. 특히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인 김 의원의 말로 미뤄 이재명 대표의 생각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올 수 있다.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설은 민주당이 ‘뇌물, 성범죄 등 형사범 등 하급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재판을 계속 받는 자와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고 되어 있던 공천룰을 ‘중대한 비리가 있다고 인정되는 자를 부적격 처리할 수 있다’고 개정한 올해 상반기부터 불거졌다. 북콘서트 등에서 출마 관련 질문 등에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았던 조 전 장관은 최근 명예 회복을 앞세우며 가능성을 비치는 중이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차가운 반응이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올해 6월 라디오에서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다면 출마는 접는 게 좋다’고 대놓고 말했고,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총선에 나선다면 민주당이 다시 ‘조국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내홍 겪는 민주당에 조 전 장관의 총선 출마가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경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 의원의 7일 라디오 발언은 여전히 민주당의 ‘거리두기’를 짐작하게도 하는데, 같은 당 정청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잘 모르겠다”면서 “본인도 정확한 판단을 한 것 같지는 않은데 조금 지켜볼 일”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출마 안하나’라는 김어준씨의 질문을 받고 “저희 가족 전체가 도륙이 났다고 생각한다”며 “법률적인 차원에서 여러 해명과 소명, 호소를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게 많은 것 같다”고 우선 답했다.

법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조 전 장관은 “현행 법체계 내에서 소명과 해명이 받아들여지지 못했을 때 비법률적 방식으로 소명, 해명해야 될 본능이 있을 것 같다”며 “그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총선 출마 의사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 대목에서 “비법률적 방식으로 제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조 전 장관은 ‘어떤 결론을 내면 여기서 제일 먼저 말해야 한다’는 김어준씨의 반응에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현행 선거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조 전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야권의 위성정당 격인 비례정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조 전 장관이 ‘호남 신당’을 창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경우 조 전 장관이 출마할 지역으로는 교수를 지낸 서울대가 있는 서울 관악과 고향인 부산 등이 점쳐진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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