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최근 ‘리사 AI’라는 이미지 생성 앱은 조핸슨의 사진과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해 제작한 22초짜리 광고 영상을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렸다. 지난달 28일까지 X에 노출됐던 이 광고는 현재 삭제돼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이 매체에 따르면 해당 광고는 조핸슨의 사진과 조핸슨이 마블 스튜디오 영화 ‘블랙 위도우’에 출연한 장면을 AI로 조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AI가 조핸슨과 비슷한 목소리를 생성해 “이 앱으로 아바타와 AI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하는 음성도 담겼다.
조핸슨 측 대리인 케빈 욘 변호사는 조핸슨이 해당 회사 광고에 출연하기로 한 적이 없으며 법적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욘 변호사는 버라이어티에 “이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광고나 판촉 목적으로 개인의 사진이나 음성, 이름, 서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AI 조작 광고를 만든 해당 앱 제작사에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최근 이처럼 합성을 통해 영상 속 인물과 발언을 조작할 수 있는 AI 딥페이크 기술이 논란이 되면서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유명 영화배우 톰 행크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온라인에) 떠도는 치과 보험 광고 영상 속 ‘나’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며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자신은 AI가 꾸며낸 가짜라고 경고했다.
올 7월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은 AI가 배우들을 대체해 작품에 출연하고, 그로 인해 배우들의 이미지가 실추될 가능성이 크다며 제작사 측에 ‘디지털 초상권’을 지킬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