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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인요한 "5·18 시민군은 민주투사…국가유공자로 모셔야"

연합뉴스 안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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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재정 기조에 구수한 사투리로 "할 것은 해야 쓰겄다…尹, 쇼도 잘 안하는 듯"
"尹, 대선때 이준석 포옹, 보기 좋았다" "김여사, 박식하고 재치있어"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3일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에 대해 "민주투사들"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유공자로 제대로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자칭 '순천 촌놈'이라는 인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5·18 당시 시민군 편에서 외신 기자들을 위해 통역했던 이력을 언급한 뒤 "호남의 아픔을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헌신적인 분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만큼 알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함께 만났던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박식하고 재치 있다"며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를 두고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을 만드는 데 기여를 많이 한 사람"이라며 "새 당을 만들면 본인한테도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포옹했다. 보기 좋았다"고 답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혁신위가 출범했다.


▲ 지나간 일이고, 배움이 있었던 예방접종이다. 안 좋은 데 머물러 있기보다는, 다시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고치는 게 중요하다. 전화위복이 중요하다.

-- 윤 대통령과 세 번 만났다는데.

▲ 대통령 후보 때 한번 저녁 식사를 했다. 당시 윤 후보가 "선거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내가 문재인 정권 때 공정위 조사를 받아서 어마어마한 고생을 하던 터라 "병원 일에 충실하겠다"고 고사했다. 두 번째는 순천만 박람회 개막식 때 홍보대사 자격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만났다. 김 여사는 박식하고 재치 있었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말을 거침없이 하더라. 이후 3∼4개월 전 용산에 가서 저녁 식사를 했다. 그때는 윤 대통령에게 "인류 역사에 계획된 통일은 없었다. 갑작스러운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윤 대통령을 평가한다면.

▲ 일을 정말 열심히 하고, 헌신적인 분이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만큼 알아주지는 않는 것 같다. 미래 세대에 빚을 넘겨주면 안 된다는 긴축재정은 당장은 인기 없는 정책이다. 국민에겐 '쓴 약'이다. 그래도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호남 사투리로) 할 것은 해야 쓰겄다. 다만 그걸 잘 설명해야 하는데, 정치인 출신이 아니라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정치인은 쇼가 좀 필요한데, 쇼를 잘 안 하는 것 같다.

눈 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23.10.29 [공동취재] ksm7976@yna.co.kr

눈 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추모사를 들으며 눈을 감고 있다. 2023.10.29 [공동취재] ksm7976@yna.co.kr



-- '이태원 1주년' 추모행사에서 곤욕을 치렀다.


▲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모두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갔는데, 낭만적인 생각이었다. 욕설도 듣고 주먹질도 당했다. 추모행사는 추모를 위한 건데, 마이크 잡은 사람들은 (정치적 비난의) 플랫폼으로 쓰더라. 매우 실망했다.

-- 당정 관계 재정립 관련해 '월권'하지 않겠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 기자들이 자꾸 대통령한테 가서 대들 거냐고 묻는다. 답은 '노'(NO)다. 혁신위가 민심을 듣고, '이게 결과물입니다. 들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는 정도로 조언할 수는 있지만, 그걸 들을 건지, 안 들을 건지는 듣는 사람의 몫이다.

-- 대통령실의 공천·당무 개입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을 생각은.

▲ 틀을 만들어 놓으면 따라가게 돼 있다. 터무니없이 검사 출신들을 어디에 보내는 게 말이 되나.

--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취소로 '통합'이 진전됐다고 보나.

▲ 난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왜 취소했냐고 달려드는 사람도 있다. 받아들이는 건 당사자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 이 전 대표를 왜 만나고 싶나.

▲ 이 전 대표는 새누리당을 만드는 데 기여를 많이 한 사람이다. 공로가 대단하다. 그걸 만든 애착이 있지 않겠나. 만나면 한 수 가르쳐달라고 하고 싶다. 도와달라고, 화합하자고 할 거다.

--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 (현 여권과) 각을 세운 분들이 새 당을 만들면 우리한테는 물론이고 본인한테도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분열은 도움이 안 된다. 내가 세브란스 국제진료소를 32년 동안 만들었는데, 그 국제진료소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하면 안 되지 않겠나.

--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을 필요가 있나.

▲ 윤 후보가 대선 때 이 전 대표를 포옹했다. 보기 좋았다.

-- 내년 총선 때 같은 모습이 나올까.

▲ 아이 돈 노(I don't know).

만찬 회동 후 포옹하는 윤석열-이준석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2021.12.3

만찬 회동 후 포옹하는 윤석열-이준석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3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포옹하고 있다. 2021.12.3


-- 윤 정부에 비판적인 유승민 전 의원과도 만났는데.

▲ 당과 나라가 걱정된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 국민의힘이 '영남당' 비판에서 어떻게 벗어날까.

▲ 내가 오지 않았나. 그 자체가 변화다. 광주에서 5·18 때 시민군 편에서 통역했던 사람이다. 호남의 아픔을 안다. 5·18 시민군은 국가유공자다. 보훈부에서 이들을 관리하면 어떨까. 월남 참전용사, 6·25 참전용사들과 함께 예우해야 한다. 국가 차원에서 유공자로 제대로 모셔야 한다.

-- 반발도 있을 것 같다.

▲ 잘못된 생각이다. (시민군은) 민주투사들이었다. 지금도 일각에선 '북한군 개입' 음모론을 펴는데, 당시 시민군은 매일 애국가 부르고 데모했다.

5·18 행불자 묘역 찾은 인요한(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행방불명자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2023.10.30 iny@yna.co.kr

5·18 행불자 묘역 찾은 인요한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30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5·18 행방불명자 묘소에 헌화하고 있다. 2023.10.30 iny@yna.co.kr


-- 2호 혁신안으로 '지역구 3선 초과 연임 금지'가 거론된다.

▲ 정치인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구체적인 안이 나올 거다. 아프지만, 꼭 받아야 할 치료다. 한 지역에서 세 번 넘게 당선됐으면, 다른 데 가서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 중진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 아닌가.

▲ 어디 가서 떨어져도 다른 일로 국가를 도울 기회가 온다. 국회의원만 하는 게 (중요한가). 그게 잘못된 생각이다. 내가 꼭 다시 당선돼서 기득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건 칼질해야 한다. 욕 많이 먹을 준비가 돼 있다. 국회의원들이 자존감이 강해졌으면 좋겠다. 스스로 비판도 하고 결단도 해야 한다. '나부터'가 아니라 '나라부터' 생각하면 좋겠다.

-- '영남 스타'로 김기현 대표, 주호영 의원 등이 거론될 수 있나.

▲ 얼마 전 주 의원과 마주쳤다. "난 절대 실명을 얘기하지 않았다. 널리 이해해달라"고 했더니, 주 의원이 "괜찮다. 나 스타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하더라. (다른 중진들도) 그렇게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

-- 민주당 비판은 자제하는 것 같다.

▲ 민주당이 내가 병원에서 갑질했는지, 순천에 불법 건물이 있는지를 물으려 여기저기 공문을 보냈더라. 그래서 홍익표 원내대표를 만나 '나도 털면 나올 것 많은 사람이지만,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했다. 페어플레이가 멋진 거다.

-- 혁신위 마치고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 아무 생각 없다. 아내는 자꾸 나한테 '정치인이 못 된다. (혁신위) 잘하고 집으로 돌아오라'고 한다.

-- 부인은 어떻게 만났나.

▲ 이혼하고 나서 (인생이) 표류하고 있을 때 '남장로교 역사'를 주제로 나를 인터뷰하러 와서 알게 됐다. 내 구세주였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선교 때 탈레반에 납치됐던 샘물교회 교인이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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