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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통합진보당 국회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진보당 회합에서 '적기가'와 '혁명동지가' 등 북한의 사상에 동조하는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부른 정황이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확인됐다.
2일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 의원 체포동의요구서에는 "이 의원 등은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 조직) 조직원들이 포함된 조직원 400여명과 함께 지난해 3월과 6월, 8월에 RO 조직원들이 포함된 '적기가'와 '혁명동지가' '동지애의 노래' 등을 불렀다"고 적시돼 있다.
'적기가'는 북한의 공식 혁명가요이자 군가로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1948년 금지곡으로 지정됐다. '적기가'의 가사는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시체가 식어 굳기 전에 혈조는 깃발을 물들인다/ 그 밑에서 굳게 맹세해/ 비겁한 자야 갈라면 가라/ 우리들은 붉은 기를 지키리라' 등의 가사로 총 3절로 구성돼 있다.
정부는 체포동의서에서 "'적기가'의 내용은 공산주의를 상징하는 붉은 기를 높이 들고 단두대 처형, 죽음까지 불사하며 원수, 즉 미제와 앞잡이로 규정하고 있는 남한 적들과 전쟁에 나설 것을 선동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기가'가 북한에서는 '처형가'로 통용된다는 증언도 나왔다. 탈북자 김수철씨는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할 때에는 반드시 이 노래가 울린다. 특히 간첩 혐의로 처형되는 장소에서 이 노래는 필수"라고 전했다. 김씨는 "'적기가'는 인민학교 때부터 배우는데 공부하러 갈 때도 학급 전체가 줄을 맞춰 행진가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적기가'는 독일 민요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880년대 말 영국의 노동가요 '레드 플래그'의 선율에 차용되면서 영국 사회주의자들에게 인기를 끈 것으로 전해진다. '적기가'의 가사도 이때 만들어진 것으로 파악되며, 한국에는 일본에 소개된 노래가 공산주의자들이 받아들여 부르면서 정착됐다.
정부는 "'혁명동지가'는 북한이 날조 선전하는 김일성의 동만주와 장백산 일대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빗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고 청년들에게 미제에 맞서 분노의 심장으로 혁명투쟁에 나서자고 선동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혁명동지가'의 가사는 '동만주를 내달리며 시린 장백을 넘어/ 진격하는 전사들의 붉은 발자국을 잊지 못해/ 돌아보면 부끄러운 내 생을 그들에 비기리라마는/ 뜨거웁게 부둥킨 동지, 혁명의 별은 찬란해/ 몰아치는 미제 맞서 분노의 심장을 달궈/ 변치말자 다진 맹세, 너는 조국 나는 청년…' 등이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참석자들이 북한 혁명가요인 '동지애의 노래'를 합창하는 걸 들은 것도 문제가 됐다. 정부는 "'동지애의 노래'는 1928년 10월 북한 시인 김혁이 김일성을 위한 시를 짓고 여기에 곡조까지 붙인 북한 혁명가요다. 김일성의 일성(漢字)을 한글로 바꾼 '한별'을 우러러보며 고난을 무릅쓰고 혁명투쟁에 헌신할 것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의 혁명노선에 동조하는 노래로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동지애의 노래' 가사는 "가는 길 험난하다 해도 시련의 고비 넘으리/ 불바람 휘몰아쳐 와도 생사를 같이하리라/ 천금주고 살 수 없는 동지의 한없는 사랑/ 다진 맹세 변치 말자 한 별을 우러러보네' 등의 내용이다.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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