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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유승민 겨냥했나 “끌어안았더니 자리만 차지… 우리를 오므라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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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나온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통합은 OK, ‘잡탕밥’은 NO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뉴스1


통합은 해야 하지만 ‘잡탕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국민의힘이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 필승을 위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을 안고 가야 하는지를 놓고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황 전 대표는 29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좋은 분들과는 폭 넓은 이런 통합, 홍준표 시장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 이런 건 뭐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보수 진영 분열 우려의 중심에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있는데, 내년 총선을 위해 지금이라도 끌어안아야 하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통합과 잡탕밥은 그야말로 한 끗 차이다. 당의 쇄신과 혁신을 외치는 국민의힘이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인데, 그 안에서 조화도 이뤄야 하는 게 관건인 상황에서 앞뒤 안 가리고 모두 끌어안았다가는 결국 아무것도 아닌 ‘잡탕밥’이 될 수도 있다는 게 황 전 대표의 우려다.

앞서 미래통합당이라는 이름을 달기 전인 2020년 2월, 당시 야당이던 자유한국당이 같은 해 4·15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보수당과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과의 합당을 의결하면서 중도·보수 진영의 통합 작업을 펼친 바 있는데, 새로운보수당의 실질적 리더이자 보수재건위원장이 유 전 의원이었다.

보수 대통합의 핵심 당사자였던 유 전 의원은 황 전 대표를 앞세워 닻 올린 미래통합당의 출범식인 ‘통합전진대회’에 불참했고, ‘보수 통합 대잔치’ 성격인 자리에 유 전 의원이 나오지 않으면서 정치권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 이어졌었다. 일부에서는 통합의 한 축인 유 전 의원의 미온적인 태도를 들어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이라는 분석까지 했다.

황 전 대표가 MBN에 출연해 “이미 끌어안았었다”면서 “우리에게 확장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자리만 차지하고 그래서 우리를 더 오므라들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한 것도 그의 한 차례 비슷한 경험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잡탕밥이 돼 다른 재료 본연의 맛까지 없애버리는 일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처럼 잡음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는 이유에서인지, 황 전 대표는 방송에서 ‘두 사람을 통합에 포함해서는 안 된다고 보는 건가’라는 단도직입적인 진행자 질문에 “심한 말까지 제가 했지만 우리는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했다”며 “너무 마음이 갇혀있는 이런 분들이더라”고 떠올리기까지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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