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이 27일 공개한 전청조(가운데)씨 사진. 전씨가 야외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경호원 차림의 남성들이 전씨 주위에 서서 주변을 살피고 있다. /김민석 구의원 제공 |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결혼 상대였던 전청조(27)씨가 사기 행각을 벌이면서 영어를 섞어 쓴 말투가 온라인상에서 밈(meme·인터넷유행어)으로 퍼지자 일부 기업이 전청조 밈을 이용한 광고에 나섰다.
지난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가 현대모비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면서 ‘I am 신뢰에요’라는 문구를 리포트 제목으로 응용해 썼다. 전자상거래 업체 위메프도 최근 특가 휴지 판매에 ‘I am 특가에요~’ ‘Next time은 없어요’라는 문구를 활용했다.
이 같은 말투는 전청조씨가 한국말이 서툰 것 같이 행세하며 사기 피해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때 썼던 내용이다.
전청조씨 말투를 활용한 온라인 광고. /온라인커뮤니티 |
전씨는 자신이 거주하던 시그니엘 주민이자 유튜버에게 “Ok. 그럼 Next time에 놀러 갈게요” “Wife한테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더니 OK 했어서 물어봤어요. But your friend랑 같이 있으면 I am 신뢰에요~” 등의 표현을 했다. 쉬운 단어는 영어로, 어려운 단어는 한국어로 적은 것이 웃음 포인트가 됐다.
남현희씨는 지난 23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전청조씨가 재벌 3세라고 주장하며 곧 그와 재혼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후 전청조씨와 관련된 각종 의혹이 제기됐고 전씨가 적어도 2020년까지 공부(公簿)상 ‘여성’이었으며, 다수의 사기 전과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판결문에 따르면 전청조씨는 과거에도 남자 행세를 하며 자신을 “카지노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였다.
남씨는 전씨의 성전환 사실을 알고도 결혼을 결정했다면서도 그의 사기 행각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전청조씨는 남현희씨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모으고 있었다. 경찰은 전청조씨 사기 행각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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