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박근혜 만난 尹대통령, TK 민심 달래 '보수 결집' 노린다

머니투데이 안채원기자
원문보기
[the300]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참배를 위해 묘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참배를 위해 묘소로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여당의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변화와 쇄신을 강조해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순방에서 돌아온 직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의 약점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TK(대구·경북) 민심을 달래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거행된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제44기 추도식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단둘이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은 바 있다. 두 번째 만남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식 때다.

보수의 집토끼인 'TK 민심'은 윤 대통령이 정치 선언 내놓은 직후부터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혀왔다.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6년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 수사팀장과 피의자 신분으로 만났던 악연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TK를 대표하는 정치인인 만큼, TK의 상당수 유권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던 윤 대통령을 다른 보수 후보만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또 보수의 아성인 TK를 잡지 못할 경우 다른 곳에서 지지를 받는다해도 윤 대통령의 한계가 뚜렷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TK 지지율에 따라 함께 출렁이는 모양새를 보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0%로 직전 같은 조사보다 3%포인트(p) 하락했다. 6개월만에 최저치다. 특히 TK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눈에 띄었다. 해당 조사에서 TK지역의 부정 평가는 48%로, 45%의 긍정평가를 앞섰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4.2%).

반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일 때는 TK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였다.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9월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0%로 집계됐다. 6주 만에 반등한 결과였다. 당시 TK지지율은 전주 같은 조사 대비 6.5%p 상승해 56.3%였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1%).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0.26. *재판매 및 DB 금지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우선 정통 보수 지지자들의 마음부터 잡아야 중도층까지 확장 포섭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건 '보수 대통합'을 위한 대통령의 메시지라고 해석해도 될 것 같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보수를 대표하는 정치인이 아닌가. 이를 통해 TK를 넘어 보수층 전체가 통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중도층을 향한 다양한 민생 행보도 앞으로 많이 선보일 것으로 안다"며 "보수층 결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의미보다는 시기적으로 추도식이 오늘 있었기 때문에 참석하게 된 것이고, 앞으로 또 다른 일정들도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시각도 다르지 않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TK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가진 분들 뿐만 아니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 억울해하는 분들도 많다"며 "윤 대통령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은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 TK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젊은 대통령실 참모들 사이에서는 "쉬운 정치를 하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면 TK 지지율이 올라가고, 이를 통해 전체 지지율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단순한 생각"이라며 "예전 방식을 답습하려고만 하지 말고 새로운 정치 아젠다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들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서진 부자 갈등
    박서진 부자 갈등
  2. 2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유재석 정준하 30년 우정
  3. 3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아파트 화재 형제 사망
  4. 4제주항공 참사 추모
    제주항공 참사 추모
  5. 5아파트 화재 형제
    아파트 화재 형제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