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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에서 보수 대단결로 만나는 尹-朴

아시아경제 나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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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해외 순방 마치고 박정희 추도식 찾아
정치인 변신 후 이번이 3번째 만남
보수 대통합 계기로 작용할 듯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수사 검사와 피의자'라는 악연에서 보수 대통합의 상징으로 거듭났다. 중동 순방에서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보수 결집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귀국 직후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4기 추도식에 참석. '보수의 상징'인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예우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인연은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의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 직전 정부인 이명박 정부 시절 박 전 대통령의 승리를 위해 국정원 등이 조직적으로 댓글 등을 조작했는지를 수사했던 사건이다. 새 정부의 아킬레스건인 사건을 수사했던 윤 대통령은 결국 국회 국정감사에서 수사외압 등을 폭로한 뒤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 주변부로 밀려났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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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을 기사회생시킨 계기는 박 전 대통령이었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윤 대통령은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발탁돼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진행, 측근들을 구속시켰고 탄핵소추의 근거를 확보하는 역할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 중앙지검장에 있을 때는 헌법재판소에 의해 파면당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경제공동체라는 법리를 적용해, 법원으로부터 징역 22년형을 선고받게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적폐청산의 선봉장으로 검찰을 이끌었던 윤 대통령이 보수세력의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박 전 대통령과의 악연은 윤 대통령의 핵심 지지세력인 보수층과의 관계 설정에서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선 후보 시절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사면 소식이 전해지자 "조금 더 일찍 나왔어야 하지 않냐는 생각"이라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4월12일 사저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과 만났고, 취임식에서 짧게 만나기도 했다.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았을 때도 ‘한번 모시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극진히 예유하는 이면에는 대구·경북(TK) 민심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TK가 흔들리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7~19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갤럽 조사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가 45%로 부정평가 48%보다 적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의 단결과 통합을 위해서는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박 전 대통령이 ‘상징성’이라면 윤 대통령은 ‘영향력’이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윤 대통령과 만나 호응하는 메시지를 낸다면 영향력과 상징성이 만나는 것"이라며 "시너지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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