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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여윳돈 2.8% 감소, 외식물가는 5.4% 올라

동아일보 세종=송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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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물가 1% 상승 33년만에 최대

중동 불안에 인플레 압박 더 커져

올 3분기(7∼9월) 외식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가 5% 넘게 뛰면서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가구의 여윳돈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발(發) 물가 불안까지 더해지면서 서민들의 지갑이 더욱 얇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햄버거, 피자, 김밥 등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4∼6월) 상승률(7.0%)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3.1%)을 웃돈다. 3분기 라면, 커피, 치즈 등 가공식품 물가도 1년 전보다 6.3% 올랐다.

필수재로 꼽히는 통신 물가도 올 들어 3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9월까지 누적 통신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다. 1∼9월 기준으로는 1990년(7.4%) 이후 최대 폭이다. 통신물가는 휴대전화 요금, 기기 가격, 인터넷 요금, 휴대전화 수리비, 유선전화료, 우편서비스 등 6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휴대전화 요금이 소비자물가 항목에 포함된 1995년 이후 연간 통신 물가는 2016, 2017, 2022년 등 3개 연도만 제외하고 모두 마이너스(―)였다. 물가가 오른 해에도 상승 폭은 모두 1.0%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휴대전화 요금과 휴대전화기 비용이 오르면서 통신 부담이 커졌다.

반면 가계의 여윳돈은 줄고 있다. 2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383만1000원으로 1년 전(394만3000원)보다 2.8%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이 전년보다 줄어든 건 2021년 2분기(―1.9%) 이후 2년 만이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벌이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 등에 쓸 수 있는 돈이다. 고금리가 길어지면서 서민들의 주머니는 얇아진 것이다. 올해 코로나19 관련 각종 지원금이 끊긴 것도 여윳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확전 조짐을 보이면서 물가 인상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배럴당 80달러대까지 내렸던 국제유가는 최근 다시 90달러를 넘어섰다. 국내로 들여오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20일 배럴당 93.44달러로 1주일 전보다 5.1% 올랐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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